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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미식회 1편: 베들레헴 식당, “어서와! 이렇게 맛있는 분식은 처음이지?”
 글쓴이 : 관리자
 



평강제일교회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구속사 말씀! 깊고도 오묘한 성경 말씀을 배우기 때문에 평강 성도들의 예배 집중도는 수험생을 능가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기 이름을 쓸 줄 알고 볼펜을 들 기력이 있는 성도는 모두 예배시간에 말씀을 필기한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배가 고프기 마련. 평강제일교회에는 4곳의 식당이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한 성도들은 한식전문 마르다식당과 엘림식당, 양식 전문 에담레스토랑, 분식 전문 베들레헴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주일에만 맛볼 수 있는 평강 성도들을 위한 주일 미식회, 삼시세끼, 원데이 푸드트립이 제공된다. 가을맞이 평강미식회의 첫 번째 주자로 베들레헴 식당을 소개한다. 맛있게 만든 사람과 맛있게 먹는 사람을 인터뷰 했다.






Interview 1. 24년 단골 제3사관학교 생도가 전하는 베들레헴의 맛


주일 아침. 시끌벅적한 분식점 같은 베들레헴에서 단정하고 절도 있는 자세로 떡볶이와 어묵을 먹고 있는 곽동혁, 김동주 육군 3사관학교 생도들을 만났다. 어울리지 않는 장소 같은데 제 집처럼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두 사람. 알고 보니 생후 24년간 베들레헴 음식을 먹으며 자라난 성도이자, 베들레헴이 배출한 일꾼들이었다. 휴가 기간에 교회를 찾아서 베들레헴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는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전하는 베들레헴 음식 맛의 비결과 ‘현업 총무’라는 평강제일교회 청년부에만 있는 직분도 소개한다.


24년간 베들레헴 음식을 먹었다고 했는데, 베들레헴 관련된 추억들이 있나요.

김동주: 저는 음식과 관련된 추억이라기 보다는... 헵시바 선교회에서 현업총무 직분을 맡아서 베들레헴에서 일했어요. (헵시바 선교회는 평강제일교회 청년1부 기관명)


현업 총무가 뭔가요.

김동주: 현장업무 총무요. 헵시바들이 담당을 해서 주일 아침마다 베들레헴에 나와서 봉사를 해요. 저도 여기서 봉사하면서 뭐라고 해야 하지, 주일날 일찍 일어나기 귀찮아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일하면서 힘들었어도 보람도 느끼고 권사님들도 잘 챙겨주시고 성도님들도 고생한다고, 고맙다고 해주시니까 보람이 있었어요.



헵시바가 되면 다 여기서 봉사하는 건가요.

곽동혁: 여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작업을 잘해야 하고. 하하하하. 집도 가깝고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여기랑 마르다 식당에서 일할 수 있어요.



교회식당에서 봉사하는 헵시바들은 일 잘하고 성실하다는 거군요.

그럼 여기 음식이 특별하겠어요.

김동주: 저에게는 특별해요. 치우기도 많이 치우고, 힘들게 일하고 먹으니까 더 맛있는 것 같고 사람들이 남기면 좀 아쉽고 그런 면이 있어요.


곽동혁: 청소 끝나고 권사님들이 남은 음식 챙겨주시면 그게 되게 맛있었어요.


지금은 손님으로 온 거잖아요. 나중에 결혼하면 자녀들 데리고 오겠네요?

곽동혁: 어렸을 때 엄마 아빠랑 그랬던 것처럼 저희도 그러겠죠. 어려서부터 김밥을 떡볶이에 찍어 먹었어요. 어릴 때 집이 차를 타고 가는 거리였는데, 예배 끝나고 형들이랑 동생이랑 놀다보면 엄마가 떡볶이 사 가지고 오셨던 기억이 나요.


김동주: 저도 어려서 초등부 끝나면 와서 먹고. 그 맛이 변함이 없어요. 메뉴도 새로 나온 것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맛이 거의 그대로고 또 권사님들이 챙겨주는 것도 변함이 없고 너무 좋아요. 제가 어려서부터 다 봐 왔던 분들이고, 친구 어머니도 계시고요.


나중에 여자 친구 생기면 사주고 싶은 음식이 있나요?

김동주: 저는 매운 오뎅이요. 다른 데서 먹기 힘들기도 하지만 저는 제가 매운 것을 좋아해요.


곽동혁: 저는 떡볶이요. 제가 떡볶이 가게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 어디에서 먹어도 여기가 제일 맛있어요.


김동주: 일리가 있네. 저는 원래 떡볶이 싫어하는 편인데 여기 있는 것은 달라요.


곽동혁: 체인점에서 하는 떡볶이는 거기서 만드는 것이 뭐랄까, 다 라면 끓이듯이 대충 만들어요. 그러니까 물 넣고 재료 넣고 그게 끝인데, 여기는 워낙에 잘 만들어 주시고. 여기는 정성껏 만들거든요. 그래서 맛이 달라요.




어떻게 달라요? 본인들이 요리하는 과정을 지켜봤잖아요. 평가가 가장 냉정할 것 같은데.

김동주: 기도인가? 정성인가? 그런 게 느껴져요. 저희가 뒤에서 어떻게 만드는지 일하면서 지켜봤잖아요. 이렇게 많은 양의 음식은 다른데서도 만들겠지만 여름에 여기 정말 덥거든요. 열기도 엄청나고 땀도 많이 나는데 그런 것을 무릅쓰고 주말마다 나와서 일하세요. 일이 2부 예배 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점심시간 지나서 3부 예배 전까지 청소를 해야 하는 거라, 음식에 정성도 있고 마음도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느껴져서 다른 것 같아요.





Interview 2. 베들레헴 일요 미식회, 맛있는 녀석들을 만드는 사람들


이 작은 식당은 언제 방문해도 군침이 돌고 편안하다. 주일 아침이면 베들레헴에서 김밥, 떡볶이, 어묵, 매운 삼각 김밥, 샌드위치, 피자, 핫도그 같은 분식과 다양한 음료들을 맛볼 수 있다. 모든 음식이 봉사자들이 주일 새벽부터 직접 조리한 음식이다. 새벽 4시에 첫 봉사자가 나와서 밥을 하고, 차례차례 모여서 각자 담당하는 요리를 하면 새벽 6시부터는 삼각 김밥, 어묵, 샌드위치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 때 와서 드시는 성도와 교역자 분들이 있다. 음료를 포함하여 20가지가 못되는 음식들이 8시에는 모두 준비 완료. 정성과 사명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봉사이다. 그래서 평강 엄마들이 믿고 자녀에게 먹인다. 평강제일교회에서 아이가 돌이 지나면, 참치 맛 삼각 김밥을 시작으로 모든 메뉴들 다 맛보며 자란다. 어려서는 엄마가 먹여주고 초등부가 되면 주일학교에서 받은 칭찬쿠폰을 들고 달려가서 친구들끼리 먹는다. 초등부 성전 바로 앞이 베들레헴 식당이다. 탁월한 위치 선정이다. 베들레헴이 식당이 문을 연지 26년. 35살에 시작해서 환갑이 된 지금까지 베들레헴을 지키고 있는 정연희 권사를 만났다.


이곳은 굉장히 작은 식당인데 참 많은 사람들을 먹이는 것 같아요.

주일에 800명 이상 왔다가요. 주일이면 김밥도 천개 이상을 싸요. 삼각 김밥도 천개가 넘어요. 작은 곳 같은데 굉장히 수요가 많은 곳이에요. 베들레헴이 일이 별로 없는 곳인 줄 알고 봉사를 하러 왔다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깜짝 놀라요. 메뉴도 많고 모두 수작업이거든요.




김밥과 떡볶이와 어묵은 환상의 세트 같아요. 맛의 비법이 있나요?

재료를 좋은 것을 쓰고, 또 소스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요. 그리고 저도 어딜 가서 음식이 맛있으면 재료를 잘 봐두었다가 베들레헴에서 사용해요. 10년 전인데 백화점을 갔는데 지금 사용하는 이 어묵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몇 날 며칠을 가서 포장지를 봤어요. 볼 때까지 가는 거죠. 그래서 어묵 상표를 보고 부산에 전화를 해서 주문을 했어요. 백화점에서 팔던 거니까 재료가 비싸긴 해도 맛이 있잖아요. 김밥에 들어가는 납작 어묵도 같은 회사 거예요.


고추장 떡볶이가 대표 메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짜장 떡볶이가 등장했어요.

2년 전인가 유치부 수련회에서 떡볶이를 주문을 했는데, 아이들이 매운 것을 먹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돼지고기와 짜장이 어울리니까 고기를 듬뿍 갈아서 넣어주었는데 아이들이 잘 먹었어요. 그래서 베들레헴 신 메뉴가 되었지요. 고추장 떡볶이의 고춧가루도 우리는 국산만 써요. 교회 권사님이 직접 키워서 가져와요. 떡은 쌀떡인데 교회 정문 밑에 있는 민속떡집에서 26년째 뽑아 와요. 그분도 우리 성도인데 20년이 넘도록 거의 서비스와 같은 가격으로 주세요.


26년간 어떻게 한결같은 맛인가요. 봉사자들의 연륜이 느껴집니다.

제가 총책임자지만 여기는 각자 음식마다 책임자들이 있지요. 다들 봉사 경력이 최하 15년이고 제일 오래된 분이 25년 된 분들입니다. 여기서만 봉사하시는 게 아니라 다들 지구장, 교구총무들이고 교회 곳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에요. 헵시바를 제외한 베들레헴 봉사자들만 36분 정도 계세요. 저희가 주일에는 분식을 하지만 수요일에는 수요예배 오시는 분들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니까 그때도 도와주러 오시고, 목, 금, 토에는 재료 준비하러 오세요. 최고 연세 많으신 분이 80세이신데 금요일마다 오셔서 재료 준비를 도와주세요. 삼각 김밥 마는 권사님도 80이 다 되어 가셔요. 당신이 건강할 때 까지 말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이분들이 지금까지 같이 해주셔서 같은 맛이 나는 것 같아요.




헵시바(청년1부) 청년들이 많이 보여요. 음식물 잔반 처리도 도와주고.

헵시바 아이들은 베들레헴이 생긴 해부터 도와줬어요.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요즘 대학생들이 아침 8시 나와서 봉사한다는 것이 보통 일인가요. 헵시바에서 임원인 아이들은 밤 10시 넘어 집에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주일에 일하는 날은 마음껏 먹게 해요. 그래도 아이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천명을 먹이는 식당인데 어떤 마음으로 일하세요.

박윤식 목사님께서 베들레헴을 새로 지으면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세상 끝날 때까지 해라.” 그 뜻이 세상 끝날 때까지 하는 식당일 수도 있고, 제가 생명을 다하는 세상이 끝나는 때도 되겠지요. 나도 이제 올해 환갑이거든요. 제 몸이 건강할 때 까지. 그냥 은혜 주시는 그날까지는 일을 하겠다는 거지 다른 미련은 없어요. 그러나 사람에 의해서 내가 그만 둔다던가 그런 일은 없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나 같은 게 뭔데 이렇게 큰 은혜를 받고 베들레헴에 오랫동안 있게 하시나. 베들레헴 식구들 때문에 지금까지 함께하지 않나 싶어요. 협력해서 선을 이루는 거. 참 착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서로 도우며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베들레헴 식당은 소박하고 정겹다. 음식이 저렴하고 맛있어서만은 아니다. 처음에 베들레헴에 들어가면 음식에만 집중되어서 만드는 분들을 바라보기 힘들다. 김밥만 보지 김밥을 싸는 분들에게 시선을 두지 못한다. 그런데 만드는 분들은 다르다. 먹는 성도들을 바라보고 있다. 맛있게 먹는지, 혹시 입에 안 맞아 남기는 음식은 있는지. 국물이 부족하지 않은지. 분주한 주일보다 수요일 저녁식사에 가면 그런 따뜻한 시선을 더 느낄 수 있다. 성도들을 가족으로 여기는 마음. 그래서 베들레헴은 세상 끝날 때까지 가고 싶은 식당이다.



글_강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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