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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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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사에 기록될 나의 2016년
 글쓴이 : 관리자
 

구속사에 기록될 나의 2016년

호준석 장로


하나뿐인 사랑하는 동생을 먼저 천국으로 환송하는 일은 상상조차 못 해봤던 일이었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면서도 의아해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다섯 달이 가까워간다. 그 사이에 내 삶은 근본적으로 변했다. 전에는 머리로는 ‘하나님 나라가 빨리 오길 바란다’고 했지만 가슴으로는 이 땅에 미련이 많았다. ‘하나님 나라는 천천히 왔으면’ 했었다. 이제는 아니다. 내 삶의 무게 중심은 더 이상 눈물과 비극으로 가득 찬 이 땅에 있지 않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시고, 사랑하는 동생이 있는 그곳이 진심으로 그립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 물론 심판과 종말의 과정을 지나야 한다는 두려움을 다 떨치진 못했지만, 죽을 병 걸린 환자가 살아나려면 고통스럽더라도 수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 세상’과 ‘오는 세상’이 모두 구속사의 현장이고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머나먼 저 세상이 아니라 바로 건너편에 와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나님은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의 하나님이라는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이던 말씀이 실존으로 와 닿는다.


남들 보기에는 무성해 보이는 나무였지만 내 신앙은 실상 서서히 말라서 뿌리까지 위협받는 나무였다. 알면서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동생을 환송한 뒤 나는 죽음으로 향하던 길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원로목사님을 통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가르쳐 주셨던 생활의 규칙들, 성도의 기본 규범들을 이제야 비로소 하나씩 실천하며 살고 있다. 해보니, 왜 그래야 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됐다. 새로운 세상이 보이고, 새로운 차원이 열린다.


사랑하는 동생에 대한 염려, 미안함, 안타까움, 슬픔들이 하나님 아버지의 말씀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동생에 대한 자랑스러움, 부러움으로 바뀌게 됐다. 동생을 먼저 부르신 구속사의 섭리를 하나씩 하나씩 분명히 깨닫게 해주셨고, 그것을 통해서 보여주신 종말의 메시지가 너무나 선명해서 부인할래야 부인할 수가 없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매일매일이 싸움이다. 세상과의 싸움, 죄악과의 싸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치사한 싸움”이라고 원로목사님이 말씀하셨던 자기와의 싸움... 다시 전세를 뒤집어보려고 사탄 마귀는 우는 사자처럼 틈을 노린다. 그러나 나보다 훨씬 성실하고 정직하고 경건했던 동생, 말씀대로 살려고 그렇게 애쓰다가 영광스럽게 부름 받은 동생을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각오를 다진다. 구속사에 기록될 2016년이 지나간다. 최근 몇 달 나라와 교회와 주위 여러 성도들의 환난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엄습하고 있지만 견딜 힘을 주셨고, 모든 것이 아버지의 주권 속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시간표 속에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을 주셨기에 그리 두렵고 괴롭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종말의 때까지 세상은 더 이상 태평하고 안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땅의 인생들이 겪고 있는 말할 수 없는 슬픔과 통곡과 비극을 생각하면 영원하고 아름다운 그 나라, ‘오는 세상’은 빨리 와야만 한다. 그것을 위해 나의 인생도 쓰임 받기를 매일 기도한다.


끝으로 사랑하는 저의 동생 호항석 집사의 가족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말씀의 식구 여러분께 부탁 말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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