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피 시옹의 얼굴은 낯설지 않았다. 몇 해 전 하계 대성회 때부터 눈에 띄기 시작했던 희끗희끗한 머리의 인상 좋은 요피, 2013년 8월 7일 하계 대성회에서 장로 임직을 받은 요피를 다음날 만났다.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다소 상기된 얼굴의 그는 “나, 나이 많지 않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항상 기도할 것입니다. 장로 직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의 가이드가 되어 달라고 말입니다. 저의 모든 행동과 신앙, 그리고 삶에 있어서 하나님 아버지의 인도하심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나이 많은 선배 장로들을 공경하고 그 어른들에게 물어 보겠다고 한다. 성경에 나와 있는 그대로 말이다.
요피는 인도네시아 지교회 권사인 누나의 권유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늘 부족함을 느꼈고, 전심으로 믿지 못했다. 하지만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던 2003년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모든 일이 연달아 일어났죠, 말씀에 대한 믿음, 평강제일교회에 대한 확신과 결혼, 늘푸른동산 교회가 있는 미국 LA에서의 정착까지요.”
요피를 전도하기 위한 누나의 노력은 간절했고 또 절실했다. “누나는 베이징 지교회 목사님께 매일 전화해서 간곡하게 부탁했죠.” 베이징 산소망교회 오세근 목사는 요피가 머물던 호텔을 드나들며 말씀을 가르쳤고, 그 수고는 마침내 그를 움직였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던 어느 날, 자그마한 경차를 직접 몰며 빗속을 뚫고 말씀을 전하러 달려온 목사의 헌신과 노력에 감동한 요피는 마음을 열게 되었고, 결국 평강제일교회와 말씀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평강제일교회야말로 ‘진짜’ 교회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구속사 시리즈 1권 「창세기의 족보」가 영문판으로 번역되어 발간된 후부터는 구속사 세미나 개최에 온 힘을 쏟았다. “LA는 굉장히 넓은 지역입니다. 저는 널리 알려진 대학교나 신학교, 교회 등 가리지 않고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며 세미나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LA 전 지역의 더욱 많은 사람들, 구속사 말씀을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