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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 전 총리_ "학교 폭력 해결, 교회도 나서야"
 글쓴이 : 관리자
 



정원식 장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교육학자다.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 30년 가까이 제자를 길렀다. 문교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뒤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이사장과 한국적십자사 총재를 거쳐 유한재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1989년부터 평강제일교회 장로로 봉직하고 있다.


학교 폭력 문제, 교회도 발벗고 나서야

대담: 호준석 참평안 편집팀장 (YTN 앵커)



콜린 파월을 붙잡은 손
학교 폭력과 왕따 같은 청소년들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저는 학교와 가정뿐 아니라 교회도 중요한 몫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10대들의 의식구조, 정신 상태를 바르게 이끌어줘야 할 책임이 교회에도 있습니다. 흑인 최초로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Colin Powell)을 기억하실 겁니다. 가난한 자메이카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 할렘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게 학교를 다니면서도 교회에 열심히 나갔다고 합니다. 고등학생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요. 아르바이트로 콜라 상자를 나르다가 잘못해서 콜라병이 다 깨어지고 말았답니다. 너무 실망해서 그 자리에 앉아 울고 있는데 누군가 손을 잡아 일으켜 줬습니다. 그가 다니던 교회의 성도였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그럴 수도 있다. 깨어진 건 내가 다 물어줄게.” 하면서 격려해 줬다고 합니다. 좌절하고 어려움에 빠졌을 때 위로해 주고 일으켜 주는 누군가(someone)가 있었는데 그것이 늘 교회였다는 것입니다. 파월은 나중에 필라델피아 서밋(Philadelphia Summit)이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청소년 한 명씩과 결연해서 멘토의 역할을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그 모임에 전직 대통령 4명과 주지사 30명, 시장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자신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그 도움을 돌려주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교회가 청소년들의 멘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차원의 프로그램도 필요하고 성도들이 청소년들과 멘토의 인연을 맺어서 후견인 역할을 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봅니다.


교회는 생명 존중의 사상을 가르쳐야
저는 학교 폭력, 왕따. 청소년 비행, 음주,흡연,약물 남용 문제를 분석한 결과 네 가지의 가치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생명 존중의 가치입니다. 저는 인간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살은 가장 어리석고 큰 죄입니다. 저는 그런 생명존중의 가치를 교회에서 배웠습니다. 지금은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물질 지상주의가 무섭게 세상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생명존중의 교육이 절실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입 온 중학교 교사가 1학년 수업을 하는데 학생이 “선생님, 나가서 놀고 싶으니 체육 수업을 해요.” 하더랍니다. 안된다고 했더니 다른 학생이 “천원 드릴 테니 해주세요.” 하고 또 다른 학생은 “천원이 돈이야? 만원 드릴게 해주세요.” 하더라는 겁니다.
적십자 운동의 창시자인 앙리 뒤낭은 사업가였습니다. 이탈리아 솔페리노 전쟁에서 무려 4만 명의 부상자가 교회와 학교에 수용돼 있는 참상을 목격한 뒤 ‘솔페리노의 회상’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비참한지, 그리고 부상자들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음을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자비 2천불을 들여 책을 만들어 저명인사들에게 보냈습니다. 놀랍게도 엄청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책이 사회 구성원들의 기독교적 윤리의식을 일깨우면서 구호활동이 시작됐고 그것이 국제 적십자 운동의 시초가 된 것입니다. 얼마전 신문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가 그곳에서 자라면서 겪었던 참상을 책으로 펴낸 것을 봤습니다. 내용을 보면서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수용소에서 열심히 일하면 남녀를 1주일간 같이 살게 해준답니다. 거기서 아기가 태어나면 아이는 격리하고 남녀는 다시 갈라진다고 합니다. 생명이 하등동물 이하로 취급받아 죽임을 당하고 경시되는 현장의 증언을 보면서도 한국 교회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생명 존중 의식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쳐야 합니다.

은유는 사라지고 즉흥적 행동만 남은 21세기
둘째는 감정을 절제하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이 그런 경향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사람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게 만듭니다. 클릭 한 번 하면 답이 바로 나오니까요. 비행 청소년들의 동기를 들어보면 그냥 화가 나니까 때리고 찔렀다는 것입니다. 동기 없이 행동합니다. 감정을 억제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이 화를 내기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화를 낼지 결정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참는것을 미덕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반대의 극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노래 가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옛날처럼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그리운 내 님이여’ 하는 은유는 사라졌어요. 속도도 가사도 다 직설적이고 즉흥적입니다. 저는 교회가 청소년들을 정서적으로 순화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수단이 교회 음악입니다.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부르고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습니까. 교회 음악을 통해서 가슴이 뭉클해질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저는 어릴 때 불렀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하는 동요를 들으면 지금도 지그시 눈을 감게 됩니다. 어린 시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온화한 마음이 됩니다. 요즘 서울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장차 머리 속에 어떤 추억이 떠오를까요.

교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다른 점
셋째로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합니다. 단적인 예로 사우나에서 샤워를 할 때 옆 사람에게 물이 튀는 걸 조심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입니다.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떠들고 통화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사람이 성숙한다는 건 결국 자기중심성에 벗어나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느 순간 친구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기도 하고 함께 가지고 노는 것을 배우는 것이지요. 그런데 과잉보호를 받고 자라난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중심성을 탈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집단생활을 통해 남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그것이 바로 교회 생활입니다. 교회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토론도 잘하고 집단 활동을 잘 합니다. 학교만 다닌 아이들은 그런 것이 부족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해주자
넷째,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야 합니다. 젊은이들의 사고력이 부족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학교 다니랴, 학원 다니랴, 피아노 배우랴, 바쁜 일정에 얽매이다 보니 자기 나름대로 생각할 경험이 없습니다. 서울대 교수 시절 한번은 교과서 내용 중심으로 시험문제를 냈더니 학생 98%가 정답을 썼습니다. 일주일 후 같은 문제를 응용해서 사고해야 답을 낼 수 있도록 냈더니 72%만 정답을 썼더군요. 제가 자랄 때는 학교에서 주판도 못 쓰게 했습니다. 지금은 주입식 교육에다 인터넷까지 있으니 더 생각을 안 합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32%를 차지했다는 유대인들은 생각하게 하는 교육을 합니다. 아이슈타인은 자서전에서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 있을 뿐이다. 그 능력은 어머니의 교육 덕분이다.”라고 썼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생각해야 할 문제를 하나씩 줬다고 합니다.
허황돼 보이는 문제들입니다. 예를 들면 ‘우주의 넓이는 얼마일까.’라든지, ‘달까지 걸어가면 며칠이나 걸릴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매일 생각하다 보니 사고력을 기르게 된 것입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육이 아이들에게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경험을 통해 기독교적 사고를 깊이 발달시키는 교육이 됐으면 합니다. 더구나 중고생쯤 되면 더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성경의 가치관, 인생에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 어떤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영광 돌리는 삶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를 통해 구술한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기록_ 정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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