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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한 편씩은 충분히 나오고도 남을 전설적 신앙인 이삭, 야곱, 요셉 3대(代)를 히브리서 11장 20-22절은 단 한 문장, 또는 두 문장씩으로 ‘쿨하게’ 처리하고 있다.
“믿음으로 이삭은 장차 오는 일에 대하여 야곱과 에서에게 축복하였으며”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해골을 위하여 명하였으며”
하긴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구속사(救贖史) 2천년을 42명의 인명(人名) 족보 한 장으로 압축하시는 문장의 대가(大家) 하나님이시니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그렇게 하시지 않았다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눈물의 구속사 사연들을 어찌 성경 66권에 다 넣으실 수 있었으랴.
그래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내 신앙 역정을 두 문장으로 줄이면 과연 무엇이 기록될까. 두 문장은 고사하고 한 문장이라도 쓸 내용이 있는 것일까.
어디 인생 전체뿐이랴. 우리가 매일 나름대로 애쓰며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는 구속사의 관점에서 보면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죽어라고 힘은 쓰는데 하나님 입장에서 보면 도무지 한 줄도 써줄 만한 내용이 없는 건 아닌가. 나는 무엇을 위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인가.
그래도 이삭,야곱,요셉의 문장들이 모두 ‘마지막’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는 건 위로가 된다. 매일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는 나의 삶이지만 하나님 아버지는 그래도 무던히 참고 또 기다리시면서 마지막에 한두 문장짜리 역전타라도 나오기를 애타게 고대하고 계신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버지 앞에 설 때 수줍게나마 자랑할 내 인생 역정의 두 문장은 과연 무엇인가.
글_ 호준석 장로 (YT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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