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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성경 번역가" 민영진 박사가 본 구속사시리즈
 글쓴이 : 관리자
 






그는 국내 정상의 구약학자다. 1980년대부터 소장 신학자로 명성을 떨치며 감리교신학대에서 17년간 제자들을 길렀다. 이어 가장 권위 있는 성경 번역, 발행기관인 대한성서공회의 총무를 역임했다. 학계에서는 그를 “모두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성경 번역가” (국민일보 2010년 3월 25일자)라고 부른다. 지난 2월 6일, 민영진 박사를 죽전 자택에서 만났다.
 
어떻게 성서학자, 번역가가 되셨나

침례교 목사였던 아버님(고 민영호 목사)은 아들을 성서학자로 만들고 싶어 하셨다. 어머님은 ‘자식 낳으면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던 신앙 좋은 옛날 어머니들 중의 한 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목사가 되나 보다.’ 생각하며 자랐다. 초등학교 때는 한글 성경과 간이 국한문 성경(한자어를 한자로 쓴 것)을 읽었고 중학교 때부터는 1906년에 발행된 옛날 국한문 성경(토씨만 한글이고 모두 한자로 된 성경)을 읽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가 아니라 “上帝가 世上을 愛하사 獨生子를 賜하셨으니” 식인데 가정예배 때는 즉석에서 번역해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외아드님을 주셨으니…” 하는 식으로 읽어야 했다. 성경 번역을 훈련시키신 것이다. 연세대 신과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성경 번역자가 되기 위해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해야 한다면 성지로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에 1972년 이스라엘 히브리대로 유학길에 올랐다. 사본학, 성경번역학, 주석학을 배워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77년 귀국했다. 그러나 국내에 성경 번역 계획이 없었다면 배운 것이 별 필요 없었겠지. 그런데 마침 1980년대 초 대한성서공회에서 성경을 다시 번역하기로 하고 내게 번역팀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때부터 성경 번역을 시작했다.



성령의 조명으로 기록된 성경이 번역본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표현의 다양성이다. 같은 본문으로도 ‘아버지 오네’ ‘아버지 오시네’ ‘아버님 오십니다’ 등으로 다르게 쓸 수 있지 않나. 둘째는 원문에 대한 이해를 서로 달리 할 수 있다. 원문에 복수의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셋째는 직역이냐, 의미번역이냐, 설명번역이냐의 차이다. 그 밖에도 언어 자체의 변화, 새로운 발견이 성경 번역의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요즘은 ‘유버전(youversion)’이라는 스마트폰 성경 애플리케이션에 영어 성경만 40개 버전이 제공된다. 서로 다른 번역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번역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비교해 보면서 종합적으로 성경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성경 한 권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물론 내게 한 권의 책을 꼽으라면 단연 성경이지요. 그 한 권의 책이 나를 바꾸었다기보다는 평생 그 한 권에 매달려 왔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독서를 한 것은 오직 그 한 권의 책, 성경을 읽기 위해서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평생 번역해 온 성경은 그에게 어떤 책일까.

내가 독서를 통해 갖고 있는 텍스트에 따라 성경이라는 텍스트가 나를 다르게 대한다. 말하자면 두 텍스트가 만나는 것이다. 내가 읽은 텍스트가 1-2 정도이고 성경의 텍스트는 10이라면, 나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성경도 자기를 1-2 정도 밖에 안 여는 거다. 그런데 내 텍스트가 많아지면 성경도 스스로를 많이 열어주게 된다.

다른 텍스트 없이 성경만으로도 성경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나
루터는 “성경으로 성경을 푼다.”고 했다. 구약의 어려운 구절은 신약에서 풀고, 신약의 어려운 구절은 구약에서 서로 빛을 비춰줘서 알게 한다는 것이다. 나는 신약 성경을 ‘인용 문학’이라고 이름을 붙여봤다. 신약의 70%가 구약을 인용한 것이다. 구약 성구의 직접적 인용이 30%, 사상을 인용한 것까지 하면 50%, 표현양식 인용까지 하면 70%가 구약을 인용한 것이다. 신약 안에 구약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성경을 이해하는 폭이 점점 넓어지나
어느 단계까지는 넓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보면 ‘이런 게 성경에 다 있네’, ‘이건 또 무슨 뜻이지?’ 하고 새삼스럽게 성경을 잘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된다. 성경의 특징은 계속 읽고, 평생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점이다. 한두 번 읽거나, 정말 감격스러우면 서너 번 읽는 고전문학 작품들과는 그런 면에서 다르다. 읽을 때마다 새롭다.

그는 성도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성경은 언약서요, 계약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계약을 맺어,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것이라면 계약 백성으로서, 계약 당사자로서 계약 내용을 숙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박사님에게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가
제자가 작년에 기도시집을 냈다. 서문에 ‘말 너머 계신 분께’ 라고 썼더라. 하나님은 말 [言] 너머 계신 분이다. 뭔가 묘사하려 하면 이미 하나님이 아니다. 출애굽기 3장 14-15절에 모세가 하나님 이름을 묻자 답하신 것이 “내가 나지 누구냐”(함석헌 번역) “나는 나다”(공동번역, 새번역 성경)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개역성경) 등으로 번역돼 있다. 하나님이 당신 자신의 이름을 묘사하기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적 사고가 담긴 70인경(히브리어 구약 성경을 그리스어(헬라어)로 번역한 것)에서는 “나는 영원히 있는 존재다”라고 번역했지만 히브리 개념에서는 하나님은 ‘없이 계신 분’이다. 동양 고전에도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 : 도라 말할 수 있으면 이미 도가 아니다)’ 라 했다. 절대적인 그 분은 말 너머 계신 분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나타나셨다. 우리 인식 너머에 계시지만 역사적인 예수로서 당신 자신을 깡그리 드러내셨다고 고백하는 것이 기독교다.





서평은 어떻게 하게 됐나
박윤식 목사님이 많이 오해를 받지 않았나. 설교 때 한 말 몇 가지를 따다가 그 분을 비판하더라. 나도 설교나 강연할 때 어느 한 부분 따다 그런 식으로 하면 이단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분의 책을 한번 봐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몇몇 지인들이 구속사 시리즈를 추천했다. 읽었더니 도대체 시비에 걸릴 것이 하나도 없는데 왜 그럴까 싶었다. 그러던 중 서평 부탁을 받게 됐다.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추천사 쓰는 게 아니라 크리티컬 리뷰(critical review)를 쓰는 것이다. 내가 구약학자인데 십계명에 대한 책이 나왔으면 그걸 리뷰하는 거고 장막에 대한 것 나왔으면 그것도 리뷰하는 거다.”라고 했다.
리뷰를 하면서 참 안심이 됐다. 저자가 그렇게 고령인데도 본문에 접근하는 방법이 정말 치열했다. 십계명에 대한 연구가 유대교 랍비가 봐도 흠 잡을 데가 없는 거다. 구약을 구약 자체에서 이해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유학한 그의 구속사 시리즈 서평에는 곳곳에 ‘유대교’가 언급된다.
“저자는 히브리어 성경을 유대교인보다 더 철저하게 읽는다… 그가 한 주제에 대하여 파고 들 때는 중세 유대교 주석가들보다 더 철저하다… 저자의 구약 연구는 유대인들조차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철저하고 깊은 것들이며 나아가 유대교와 결별하여 그것을 극복하는 새로운 차원의 연구이다… 유대교를 거뜬히 넘어서서 새로운 구속사적 지평을 열어주고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유대인들은 2000여 년 동안 성경을 읽어 왔습니다. 구약을 읽은 역사는 3000년이 넘었지요. 그 기간 동안 각 구절에 대한 무수한 해석이 가해졌습니다. 수십 명의 랍비가 대를 이어 논쟁한 주석으로 오랜 생각의 축적입니다. 사실 우리가 성경을 읽은 역사는 고작 100년 남짓입니다.
유대인과는 비교도 안 되는 짧은 기간입니다. 구약과 신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유대교의 전통이나 유대인의 경험 및 성경에 대한 인식 방법 등을 알아야 합니다.” (민영진 박사 국민일보 인터뷰 중). 유대교 랍비 중에는 구약성경에 대한 세계적 석학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 그런 그에게 “유대인들조차 감탄할 수밖에 없는 성경 연구”라는 평가는 극찬이다. 그의 ‘구속사 시리즈 리뷰’가 계속됐다.


그렇게 철저하게 본문을 파헤친 뒤에는 구속론(救贖論) 입장에서 의미를 다 부여한다. 자기 생각대로 부여하는 게 아니라 신구약의 본문을 연결해 가면서 에비던스(evidence)가 충분하니까 누구도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성막과 제사장의 예복을 재구성한 것은 지금까지 전세계에 나와 있는 책 중에 이보다 잘 된 것이 없다. 옷을 실제 만들도록 본을 다 뜬 것과 마찬가지다. 책에 나온 그대로 실물로 만들 수 있게 돼 있다. 서양학자들은 개념을 보여주는 스케치만 했다. 요즘에는 기독교와 유대교에서 제사장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보여주지만 이것도 개념 파악 정도이지 실제로 예복을 만들려고 하면 못 만든다.
기독교 원칙주의 교파의 하나인 메노나이트가 미국 필라델피아에 성막을 재건해 놓은 것이 있다. 굉장히 많은 연구를 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박윤식 목사님의 것이 훨씬 낫다. 그만큼 고증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성막과 제사장 예복이 지금 성도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묻는다면
예수님께서 미리 답변하신 게 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5:17-20).
예수님도 이렇게 전통에 대해 철저하게 말씀하셨는데… 버리라고 하셨으면 나도 버리라고 할텐데.(웃음) 예를 들어 제사장이 입는 에봇의 견대와 흉패에 12 지파의 이름이 새겨지지 않나. 오늘날 목회자들이 하나님 앞에 설 때, 섬기는 성도들의 이름이 다 어깨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이 사람들 좀 기억해 주세요. 이 사람도요…’ 하는 대제사장의 심정으로 어깨에 업고 하나님 면전에 서야 한다는 것, 얼마나 감격적인가. 이런 것을 박 목사님도 다 설명하고 있다. 구속사 시리즈에 간지로 넣은 그림들을 따로 떼어서 독자들이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인터넷에도 올리고 영어로 번역해 놓으면 전세계 학자들이 기존의 것과 비교해서 볼 수 있을 것이다. 1970년대 뉴 잉글리쉬 바이블(The New English Bible)이 영국에서 나올 때 당시 편집자 호레이스 놀즈(Horace Knowles) 가 당시로서는 굉장히 세밀한 삽화들을 실었다. 그런데 성막과 제사장에 대해서는 박윤식 목사님 것에 비해서는 상대가 안 된다.



마침 출애굽기를 연구하고 있었기에 구속사 시리즈를 읽고는 ‘이 분, 보통 분 아니다.’ 싶었다.

민영진 박사는 대한기독교서회 100주년 기념 성서주석 사업의 출애굽기, 사사기, 룻기, 전도서, 아가서 저자다. 지금 출애굽기 주석 마무리 단계다. “마침 출애굽기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구속사 시리즈를 보고 ‘이 분, 보통 분이 아니다.’ 싶었던 겁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이 다른 사람 것을 참고하거나 본뜨는데 박 목사님은 완전히 독자적입니다. 그리고 정확합니다.”
그는 서평에서 “기도와 말씀이라는 두 영성에 근거한 저자의 글은 페이지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주목케 하는 신비한 마력 같은 흡입력이 있다… 저자가 일반적인 관주 성경이 제시하는 관련 구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관련 구절들을 성경 안에서 뽑고 그것들을 연결하고 직조하여 성경 본문을 가지고 입체적이고 환상적인 건축물을 짓는 솜씨는 가히 천재적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성경으로 성경을 해명한다고 하는 종교개혁자들의 방법을 한껏 활용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십계명 부분만 읽더라도 성경 66권 전체를 넘나드는 깊은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썼다.

원래 사람들은 연세가 많으면 빨리 책을 내고 싶어진다.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책을 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려 한다. 그런데 이 분은 그렇게 철저하게 조사해서 책을 냈는데,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또 고치더라. 성막 말뚝이나 박는 것에 대해 지난번 책만 해도 괜찮았는데 또 고치셨더라. 계속 연구하고 있더라. 업적으로 책을 낸 것이 아니라 그 주제에 계속 매달려서 사는 것 같다. 정말 존경스럽다. 

민영진 박사는 평강제일교회에 와 본 적도, 박윤식 원로목사를 만나본 적도 없다. 그러나 실상 교회 지척까지는 여러 차례 왔다. 주한 이스라엘 대사들은 취임 후나 이임 전에 ‘평강 성서유물박물관’을 방문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그는 대사들을 안내해 여러 번 박물관을 방문했다. 요즘 그는 캄보디아어 성경의 개정 번역을 컨설팅하기 위해 현지를 오가고 있다. 하나님 아버지의 구속 섭리에 중용되는 도구가 되도록 성도들의 기도를 부탁드린다.

글_ 호준석 참평안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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