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의 능력 있는 시대의 명의(名醫)
이봉원 장로

의학용어 중에 ‘활력 징후’라는 말이 있습니다. 체온, 호흡, 맥박, 혈압 같은 것을 말합니다. 생물에게 생명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징후들입니다. 의사는 이런 것들을 살펴서 건강을 진단합니다. 명의일수록 활력 징후를 정확히 읽습니다.
성도는 세상을 치료하는 영적 의사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라고 말입니다(마태복음 5:13-15). 성도는 시대의 부패와 어둠을 치료하는 의사인 것입니다. 시대의 징후에 둔감한 성도는 면허 없이 가운만 걸친 의사에 불과합니다.

신앙이란 시대의 징후를 정확히 읽는 영적 눈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 하느냐?”(누가복음 12:56.공동번역)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보고도 모르는 불신앙을 책망하신 말씀입니다.
경건의 모양만 갖추고 경건의 능력이 없어서 책망 받은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런 자들을 멀리하라고 교훈합니다.(디모데후서 3:5). 성경적 의미의 ‘경건’이란 하나님께 좋은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능력’은 헬라어로 ‘뒤나미스’라고 합니다. 다이너마이트의 어원입니다.
따라서 ‘경건의 능력’이란 참신앙의 본질입니다. 그 위력은 시대의 부패와 어둠을 깨는 다이너마이트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자신을 던져 깹니다.
경건의 모양만 갖춘 자는 폭발력 없는 위장 다이너마이트입니다. 그런것은 오히려 시대의 부패와 어둠에 묻히고 맙니다.

오늘날 크리스천은 이 시대의 활력 징후 앞에 경건의 능력을 갖춘 성도인지 자문해야 합니다. 시대의 체온과 호흡이 안정되지 못하고,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맥박과 혈압이 비정상인데도 경건의 모양만 갖춘 채 침묵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합니다.
역사는 당대의 활력 징후와 결과를 기록한 진료 차트입니다. 부정확한 역사는 시대의 병을 미래로 유전시킵니다. 역사는 미래의 DNA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처절히 투병하고 있는 이유도 왜곡된 근현대사를 그동안 방치해서 그렇습니다.
평강의 권속들은 이 시대의 어둠과 부패를 깨는 경건의 능력자입니다.
시대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항생제같은 성도입니다. 평강의 권속들은 구속 경륜의 한 축이 되어 연동된 이 나라의 근현대사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구속경륜으로 시대를 진단하며 때로는 영적 의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위력있는 다이너마이트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