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관리자
|
단장(斷腸)의 미아리 고개
미아리 눈물 고개 님이 떠난 이별 고개 화약 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 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 고개
아빠를 그리다가 어린 것은 잠이 들고 동지섣달 기나긴 밤 북풍한설 몰아칠 때 당신은 감옥살이 그 얼마나 고생을 하오 십 년이 가도 백 년이 가도 살아만 돌아오소 울고 넘던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 고개
- 작사 반야월, 작곡 이재호
김일성 집단의 권력 야욕과 이념의 광풍이 불러 온 6·25 전쟁. 이 노래는 9·28 수복 때 북한군이 대한민국의 지식인 8만 3천명을 강제로 납북해 가던 비극적 장면을 그렸다. 당시 서울에서 북으로 가려면 미아리 고개를 넘어야만 했다. 미아리 고개에서 생이별을 한 지아비와 지어미, 부모와 어린 자식들은 그 뒤 영원히 다시 만나지 못했다. 작사가 반야월 씨도 전쟁통에 생이별했던 네 살 짜리 딸 수라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해 미아리 고개를 넘다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통곡하며 이 노래를 썼다.
단장(斷腸 : 창자가 끊어짐)의 대한민국 현대사를 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반야월 씨가 지난 3월 26일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나라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이 나라를 지켜오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며, 나라의 국방력이 되기 위해 힘써 기도해야 할 2012년 봄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