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누가복음 2:8-14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와 축제, 두 단어의 합성어로, 예수님이 계시는 축제라는 뜻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탄생, 곧 세상에 오심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인류가 예수로 인해 영원한 죽음을 사면 받게 되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는 우리에게 기쁨의 축제, 사랑의 축제, 화평의 축제입니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는 없고 축제만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온 백성에게 미칠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누가복음 2:10). 크리스마스 자체가 기독교의 표적이며, 세상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끊임없이 연속되어 역사의 표적이 될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들뜹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도시나 시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인류의 대 축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주객이 전도되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이신 그리스도는 없고 산타클로스의 축제가 된 것입니다.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스가 매년 빨간 옷에 흰 수염을 붙이고 선물보따리와 지팡이를 가지고 동네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준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리스도의 탄생보다 산타클로스가 더 돋보이게 됐습니다. 백화점은 성 니콜라스의 생일인 12월 5일을 전후로 바겐세일을 하고, 유흥업소도 북적댑니다. 상인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신 거룩한 성탄절의 참된 의미와 본질을 바겐세일과 뒤바꾸어, 크리스마스를 상업주의와 인간 향락의 축제로 변질시켰습니다.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한 이러한 인간 축제에는 그리스도가 없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자 하르낙은 예수를 단순히 위대한 종교적 인물로 착각하였고, 슈바이처 박사도 메시야 의식(意識)이 없이, 그저 불쌍한 사람을 사랑으로 도와주는 인도주의자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성탄절에 양로원과 고아원, 빈민가를 찾아가는 일종의 자선사업가에 그치고 있습니다. 구제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먼저 성도에게 죄의 시작과 결과, 예수가 오신 이유에 대해 올바로 가르쳐서, 그리스도가 있는 축제가 되게 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타 종교의 축제에서도 이러한 인간적 선행의 날은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가르침에는 죄를 사해주는 속죄가 없습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죄인 구원을 위해 오신 아기 예수를 기뻐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정치적, 경제적, 이데올로기적 메시아로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의 뜻이 자기 백성을 죄에서 건진다는 의미입니다. 또 ‘임마누엘’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로 이 세상에 임하셨습니다 (이사야 7:14, 8:8, 10). 성도는 언제나 하나님이 임마누엘 하신다는 것을 믿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죽어 마땅한 죄인이 특별사면을 받은, 죄인들의 축제입니다. 모두가 예외 없이 죄인이던 우리는 만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별의 인도로 온 동방박사는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에게 경배하였습니다 (마태복음 2:2). 빌라도가 예수님께 “네가 왕이냐”라고 물었을 때, 예수께서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고,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노라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요한복음 18:36-37)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을 죄’가 사면된 날, 그보다 더 큰 축제의 날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두 가지 표적은, 예수가 강보에 싸여 누이신 구유와 십자가 나무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지극히 비천해지심과 고난, 그리고 겸손을 보여줍니다 (빌립보서 2:6-11). 만왕의 왕 예수께서 구유를 빌려 탄생하신 사실에서 크리스마스 축제의 의미를 찾고, 우리도 내 마음의 구유에 예수님이 탄생하시기를 기도하며, 겸손해야 합니다.

성탄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은 하나님만이 홀로 인류를 구원하는 구속사(救贖史)를 시작하시고 진행하시고 완성시키시기 때문입니다. 성탄은 땅에서는 사람들에게 평화인데,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크리스마스가 됩니다. 만세와 만대로부터 감취었던 아기 예수는 우리의 영광의 소망입니다. 크리스마스를 통해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고, 각 사람에게 전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는 역사가 모두에게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골로새서 1:26-28, 2:2).

-2012년 12월 23일 주일 2부 예배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