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은 피부에서 비타민D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고, 비타민D는 미네랄의 흡수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햇볕을 잘 쬐지 못하면 골다공증에 걸리기 쉽다. 즉, 광합성은 식물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도 한다.
또한 햇볕은 우리가 잠을 잘 자도록 해준다. 잠과 관련된 호르몬 중에는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아침에 햇볕을 쬐면 멜라토닌은 분비를 멈추는데 그로써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그러고는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멜라토닌이 다시 분비돼 사람을 잠들게 한다. 즉, 아침에 햇빛을 봐야 밤이 되면 순조롭게 잠들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햇볕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날리는 데 특효라는 것이다. 불안감을 해소하고 즐거움을 북돋고 용기를 주는 놀라운 정서적 기능이 있다. 울적할 때 밖에 나가 햇볕을 쬐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기분이 좋아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햇빛 찬란한 열대지방이나 지중해 등지에는 우울증 환자가 별로 없다고 한다.
햇빛에는 진통 효과도 있어서 통증을 앓는 환자들이 햇볕을 쬐면 진통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환자들이 휠체어를 끌고 나와 병원 정원에 나란히 늘어서서 햇볕을 쬐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김현정 서울시립동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글_ 하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