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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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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과 태극기
 글쓴이 : 관리자
 



지난 학기 우리 학교 원어민 교사였던 캐나다인 앨리슨. 서울시 교육청과의 업무 협약으로 1년간 한국에 와서 근무하게 된 캐나다 교육청 소속 교사로, 30세의 활달한 미혼여성이다. 그녀는 대가족의 일원으로 90세가 넘으신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대농장과 키가 훤칠한 가족들과의 단란한 사진을 나에게 보여줄 때면 그 목소리에 자부심과 애정이 넘쳤다.

그녀는 이전의 원어민 교사들과 좀 다른 점이 있었다.

첫째, 캐나다인인 것을 너무나 자랑스러워했다.
어떤 일이든 힘들지 않을까 염려하면 대답은 늘 ‘I'm Canadian.’ 그녀는 ‘문제없어 No problem’ 라는 말보다 ‘난 캐나다인이잖아.I'm Canadian.’ 를
더 많이 했다. 한국 생활 초기에 그녀는 주말마다 여행을 가는데 한 주는 경상도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그 다음 주는 강원도 축제 등등 한국인이 보기에는 장거리 여행을 다녔다. 캐나다에 비해 한국은 아주 작다는 논리였지만 얼마 안가 관광버스에서 8시간 교통정체를 겪고는 서울에 머물렀다.

둘째, 캐나다 국기를 너무나 사랑했다. 영어전용 교실을 캐나다로 물들였다. 한국에 올 때부터 빨간 단풍잎이 그려진 캐나다 국기 스티커와 캐나다 국기가 그려진 연필을 한 보따리 들고 왔다. 캐나다 국기 스탬프까지 챙겨와서 숙제 검사할 때마다 아이들의 공책에 단풍잎을 찍어주었다. 그것뿐인가? 방학 때 영어 캠프를 하면 캐나다 국기가 그려진 여권을 만들어 출석 체크하고, 시장 놀이할 때 쓰는 종이돈을 보더니 미국 달러라면서 캐나다 지폐로 다시 바꿔버렸다. 옆자리 앉은 나도 캐나다인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한편 부럽기도 했다. 나는 어떤 것을 자랑해야 할까?

앨리슨이 떠나기 몇 개월 전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며 나눈 이야기다. 운동장을 둘러싼 나무들 뒤편으로 아파트 단지가 학교를 감싸고 있는 멋없는 풍경이었다. “앨리슨, 한국의 풍경은 캐나다와 비교해서 별로지? 더 멋진 건물, 더 웅장한 자연이 캐나다에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62년 전 이곳에 왔다면 이곳은 전쟁터였어. 폐허였어. 그리고 네가 65년 전에 왔다면 여기는 한국이 아니었어. 일본의 식민지에 온 거야. 그러니까 너는 지금 ‘기적’을 보고 있는 거야. 네가 보는 이 풍경은 당시 한국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던 미래야.”
그리고 지난 6월에 나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수업시간을 쪼개어 대한민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들아, 오늘은 ‘The History of Korea’ 에 대한 퀴즈를 내볼게.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한국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니? 그래.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서지. 그러면 너희는 한국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을 거야. 예를 들어 너희들은 앨리슨 선생님에게 캐나다에 대한 모든 것을 물어보잖니? 너희들도 나중에 외국에 나가게 되면 네가 바로 대한민국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영어를 배우는 사람은 한국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해.”



3가지 질문을 던질게. 자 모둠별로 모여서 답을 써보자.
1. When did we set free from Japan?
2. When did the republic of Korea start?
3. When did Korean War break?


3학년부터 6학년 아이들까지 모든 학년 학생들에게 던진 공통된 질문에 답을 쓴 아이는 극소수였다. 그나마 한국전쟁의 발발일은 고학년일수록 맞추지만, 대한민국의 생일은 배운 적이 없다는 항변이 많았다. 나는 아이들과 유튜브에서 ‘대한민국을 아십니까?’라는 영상과 2010 G20 Seoul Summit 홍보영상을 함께 보며 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확인하며 아래의 이야기를 전했다.

1960년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였던 나라. 세계에서 인도 다음으로 가장 못사는 나라.
한 영국 언론이 “36년간 일본의 식민지에, 남북간 이념대립에, 이제는 전쟁까지 하고 있는 이 나라가 제 발로 서기를 바라느니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을 바라겠다.”라고 말했던 나라. 반세기 만에 국민소득이 380배, GDP를 750배로 성장시킨 유일한 나라. 2007년에 국민소득은 2만 불을 돌파한 나라. 바로 대한민국.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기적을 일으키는 DNA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세계는 대한민국이 일으킨 기적에 놀랐다. 너희들도 앞으로 전 세계를 이끌 글로벌 리더로서 이런 점을 자랑해야 한다.

그리고 질문 하나? 이런 기적은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났다. 1948년 같
은 해에 남한과 북한으로 갈라진 두 나라의 운명이 왜 갈렸을까? 지혜로운 아이들이 대답한다. 공산주의. 나는 학생들과 1920년대 발생한 공산주의 사상에 대해, 또 1945년 해방 이후 우리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전하며, 우리가 누리는 모든 기적은 자유민주주의에서만 가능했던 것을 강조하며 수업을 마무리 했다.

가을이 되었다. 앨리슨은 고향으로 떠났다. 나는 선물을 주려고 기념품을 파는 곳에 가봤지만 어느 곳에도 태극기는 없었다. 캐나다 학생들에게 선물로 줄 태극기 연필도. 태극기 스티커를 팍팍 붙여서 편지를 써주고 싶었는데 구하기 어려웠다. 태극기에 담긴 의미도 설명해 주고 싶었는데.

나에게 태극기 하면 떠오르는 것은
자랑스러움이다. 3·1 운동 때 사라진 조국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외치게 만든 태극기! 올림픽 시상식에서 높이 게양되는 태극기. 2002년 월드컵을 물들인 태극기까지. 하지만 태극기가 일상에서는 보기 힘들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심지어 어떤 국회의원은 애국가와 태극기를 부정하지 않는가. “우리나라는 국가(國歌)가 없어요. 독재정권 시절에 그렇게 만든 거지”라며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라면서 “우리 당은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지만 국회 13석을 얻었다”고 정당성을 부여했다. 마음이 아프다. 태극기와 애국가는 나라 잃은 우리 민족에게 희망과 위로 그리고 자부심이었는데. 뭔가를 잘 못 알고 계신 국회위원을 대신해서 오늘 아이들에게 태극기에 대해 가르쳐야겠다. 대한민국 근현대사 책을 읽고 사관학교를 수료한 보람이 있다.

*태극기의 효시
1876년(고종 13년)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한일 사이에 강화도조약의 체결이 논의되는 동안 일본측은 “운요호에는 일본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었는데 왜 포격을 가했는가?”하고 트집을 잡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조정에서는 국기 제정의 필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1882년 8월 9일 특명전권대사 겸 수신사인 박영효 등 일행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 선상에서 만들었다.

*태극기의 의미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태극문양과 건곤리감(乾坤離坎)의 4괘로 이루어져 있다. 흰색 바탕은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태극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를 상징하며, 우주만물이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발전하는 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4괘에서 건은 우주만물 중에서 하늘을, 곤은 땅을, 감은 물을, 이는 불을 각각 상징한다. 태극기는 1948년 정부 수립을 계기로 국기의 도안과 규격이 통일되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브리태니커

글_ 강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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