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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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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 받으시는 기도 (2010년 5월호)
 글쓴이 : 관리자
 

기뻐 받으시는 기도

어느 해외 교회에서의 얘기다. “김 아무개 장로님께서 대표 기도해 주시겠습니다” 한참이 되었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다 살짝 눈을 뜨고 살펴보니 한 분이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가고 있었다.
내친 김에 실눈을 뜨고 계속 봤다. 천천히 오른손을 왼쪽 가슴 속주머니에 넣어서 교장선생님이 졸업식 축사 꺼내듯이 기도문을 꺼내 펼쳤다. 잔기침을 한 번 하시고는 “다같이 하나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하고 기도를 시작하셨다. 경건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이어지는 기도의 첫머리가 “존경하는 하나님 아버지…”였다. “존경?”순간 기도에서 존경이란 생소한 단어에 예의 그 못 참는 버릇인 웃음을 억지로 참으려니 양 어깨가 위아래로 떨렸다. 누가 눈을 뜨고 뒤에서 봤다면 내가 기도에 엄청 은혜를 받아 주체를 못하는 줄 알았으리라. 사실 나는 그날 그 장로님의 기도에 정말 은혜를 받았다. 억지로 형식에 맞춘 기도가 아니었다. 처음에 경망스럽게 웃음을 참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존경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로 마무리하고 기도문을 접으셨다.

장로가 되어서 내가 왜 이 모양인가 하는 자책감이 들었다. 내가 정말 존경하는 우리교회 장로님이 한 분 계셨다. 이미 소천하신 지가 여러 해가 되었다 장미꽃만 보면 나는 그 장로님 생각이 난다. 화훼 재배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신 장로님이셨다. 어느 주일 2부예배시 대표기도를 위해 장로님께서 강대상에 서셨다. 평상시에 그렇게도 원하셨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진 감동적인 날이었다. 작달막한 키에 연세는 많으셔도 목소리 하나는 정말 카랑카랑하셨다. 평상시에도 절도 있는 생활로 모범을 보이셨던 장로님이시다. 모처럼 2부 대예배의 대표기도를 맡으신 장로님께서는 아마 전날 밤잠을 설치셨으리라. 모두들 기도의 은혜를 사모하며 고개를 숙이고 기다렸다. 카랑카랑한 첫 기도가 터져 나왔다.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신 우리의 주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감동하셨던지 하나님에 대한 초극존칭을 쓰셨다. 나도 모르게 예의 그 참을성 없는 웃음이 터지려고 목구멍이 요동을 쳤다. 어금니를 물고 참으려니 웃음이 눈물이 되어 마구 흘러나왔다. 계속되는 장로님의 기도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지금부터 몇 가지로 간단히 요약해서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첫째…둘째…셋째…”그렇게 여섯째까지를 조목조목 들어서 기도를 하시고 마무리하셨다. 과연 장로님 성품다운 가식 없는 깔끔한 명기도였다. 지금도 나의 기억 속에는 장로님의 모습과 더불어 장미꽃 그리고 그 명기도가 새겨져 있다. 그렇다. 기도란 잘하고 못하고가 따로 없다. 은혜 주시는 대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하면 된다. 누가 기도에 점수를 매기는가? 나는 어떤 자리에서든 기도를 부탁받았을 때 사양해 본 적이 없다. 내가 무슨 기도를 썩 잘해서가 아니라 그것도 나에게 오는 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상적인 형식의 기도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기에 좀 색다른 기도에 경망스럽게 웃음이 앞선다. 너무 틀에 박힌 듯한 형식적인 기도야말로 대중을 의식한 기도가 아닐까. 기도를 부탁받았을 때 걱정을 태산같이 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남을 너무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럴 필요가 없다. 꼭 외워서 하는 기도만이 기도고 원고를 보고 읽는 기도는 기도가 아닌가? 정성을 드려 기도문을 준비하는 그 시간, 그 마음이야말로 진정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아니겠는가?

서갑순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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