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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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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掌編)소설 - 동방박사들의 별
 글쓴이 : 관리자
 

하나의 별이 나타났다.

전에는 없던 별이었다. 유난히 밝은 그 별이 동방 세 박사의 눈에 들어왔다. 같은 동방이라지만, 사는 곳도 언어도 외모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었다. 수려한 용모의 청년 가스팔(Caspar)은 흑인이었으며, 늠름한 풍채에 터번을 두른 중년 발타잘(Balthasar)은 황인이었고, 백발에 긴 구렛나루를 지닌 멋쟁이 노년 멜키올(Melchior)은 백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다른 세 사람이, 서로 다른 곳에서, 같은 곳을 보기 시작했다.

“참으로 오묘한 광채야!”

세 박사는 이 새로운 별에게 사로잡혔다.

“알아내야겠어. 이 별의 이름을…….”

그들은 각자 연구에 몰입했다. 보고 또 보면서, 그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이전에도 배움에 힘쓰느라 얼마 안 되던 잠마저 포기했다. 그렇게 천체의 교회(交會)와 시간, 계절, 천체를 모두 계산한 끝에 이름을 알아냈다.

“맙소사!”

“메시……야?!”

“메시야라면……만왕의 왕이잖아……!”

그제야, 그들은 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의 이름은 메시야고, 나의 비밀은 메시야가 세상에 왔다는 것이다.'

별의 소리에, 세 박사들은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벅차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당장에 별을 향해 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졌다. 험난할 여정이었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야 했다. 무서운 바람이 부는 사막을 넘어야 했다. 맹수가 들끓는 거친 자연의 한복판에 자신을 던지는 일이었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미쳤다. 하나의 별에게.

다른 곳에서 같은 별을 보던 세 박사는, 이제 다른 곳에서 같은 별을 향해 움직였다. 별을 따라가야 하니 어두운 밤에 움직여야 했지만, 온 몸과 마음이 메시아를 만난다는 기대로 가득차고도 넘쳐서, 두려움이 차지할 틈은 조금도 없었다. 그렇게 사해를 지났을 무렵, 세 박사들은 한데 만났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았고, 각자 다른 언어를 쓰고 있음에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군요. 저는 두 분의 언어를 공부한 적이 없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음……. 이것 참, 오묘하군."

그러는 사이, 그들의 발길은 별의 인도를 따라 유대 땅에 들어섰다.

"역시 메시야는 유대인의 왕인가보군!"

"음, 그럼 예루살렘으로 가세. 유대의 왕이라면 유대의 수도에 있을 테니."

"별은 베들레헴 쪽에 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런 촌구석에서 왕이 나올 리는 없을 것 같으니……."

동방박사들은 더 이상 별을 따라가지 않았다. 하지만 별 대신 자신들의 판단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향한 그 순간, 별이 사라졌다.

"무슨 일일까."

박사들은 처음엔 크게 당황했다. 하늘을 보며 별을 찾아 허둥거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리고 찾아도 별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자고."

그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십니까?" 라고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자신들의 왕이 왔는데도 사람들은 시큰둥했다. 그 누구도 왕이 나셨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는지, 참."

하지만 동방박사들에게 사람들의 무반응은 중요치 않았다. 누가 뭐래도 메시야 탄생에 대한 믿음만은 확실했다.

"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아무래도 헤롯을 찾아가 물어봐야겠네."

"헤롯이라면 유대를 지배하는 로마의 왕 아닌가?"

"그러니까 알겠지. 자신들이 지배하는 유대인들의 왕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박사들은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혼란스럽고 다급한 마음에 헤롯왕에게로 갔다. 자신 말고 다른 유대 왕은 허락할 수 없는, 헤롯왕에게로.

한편, 예루살렘은 점차 소동이 일었다. 동방박사들이 유대인의 왕을 찾는 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내가 왕으로 있는 유대 땅에서, 나 아닌 유대인의 왕을 찾는다?"

헤롯왕의 마음이 격동했다. 하지만 막상 동방박사를 만나고는, 속마음을 감추고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불러 모았다.

"대체 메시아가 어디서 날 수 있겠는가. 당신들의 율법서와 옛 예언들을 모두 연구해서 속히 알려주시오."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속에서는 분노가 들끓었다. 그때 제사장들이 말했다.

"미가 선지자가 500년 전에 베들레헴에 메시야가 난다고 했습니다."

선지자들의 대답을 들은 헤롯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여전히 인자한 표정으로 동방박사들에게 말했다.

"베들레헴에 가서 왕을 찾은 후 이곳에 돌아와 그 분의 계신 곳을 알려주세요. 저도 꼭 경배를 드리고 싶습니다."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동방박사는 예루살렘을 떠나, 다시 베들레헴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의 발길이 베들레헴으로 향한 그 순간, 별이 다시 나타났다. 동방박사들의 마음에는 전보다 더 벅찬 감동이 차올랐다.

"역시 별을 따르지 않은 우리 잘못이었군."

"우린 유대의 왕이 아닌 만왕의 왕을 찾는 거였는데 말이지."

그들은 별이 인도하는 대로 베들레헴으로 들어갔다. 작고 초라한 작은 마을이었지만 그 작은 마을의 하늘 위에서 별은 더욱 환하게 빛났다. 그리고는 이내, 그 환한 별이 한 곳에 머물러 섰다. 박사들도 별을 따라 멈춰 섰다.

쿵……쿵……쿵……!!

벅찬 기대로 박사들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그곳은 나그네들이 머무는 여인숙의 마구간이었다. 말똥냄새가 진동을 했다. 아기는 말구유에 있었다. 초라한 베들레헴에서, 초라하게나마 방도 아닌, 말 밥통이었다. 별은 어느 한 아기 위에 딱 서서, 플래시로 비추듯이 촤악 비추고 있었다.

동방박사들의 눈에는 아기 예수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초라한 주변도, 마리아도, 요셉도, 목자도, 그 누구도 아닌 아기 예수를 향해 보자마자 엎드려 경배했다. 나이도 외양도 달랐지만, 그 모습만은 하나였다. 마치 국적과 나이를 막론한 세계만민을 대표하듯이, 그들은 준비한 예물을 꺼냈다.

"의와 공의로 통치하실 만왕의 왕이십니다." 가스팔 박사는 황금을 바쳤다.

"우리 죄를 위한 중보자, 대제사장이십니다." 멜키올 박사는 유향을 바쳤다.

"인류의 죄를 구속할 구세주이십니다." 발타잘 박사는 몰약을 바쳤다.

세 박사들이 바친 예물들은 그들 각자가 가장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보물이었다. 그들은 멀고 험한 길을 오는 내내 소중히 간직했던 보물을 바치고는 더욱 환희에 가득 찼다. 하지만 그 기쁜 와중에, 동방박사들은 꿈을 통해 "헤롯왕에게 가자마라!"는 계시를 받았다.

"아! 우리가 아기에게 경배하고 싶다는 헤롯의 말을 믿었다니!"

잠에서 깬 박사들은 헤롯을 만나지 않도록 서둘러 다른 길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한편, 박사들로 부터 아기의 위치를 알아내어 없애버리려던 헤롯왕은 이내 그 사실을 알고는 분개했다.

"베들레헴을 중심으로 삼십 리 밖까지 2살 이하의 모든 남아들을 능지처참하라!"

그의 분노는 광기를 띄었고, 이내 곳곳에서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300년 전에 계시 받은 그대로, 라마에서 통곡소리가 난 것이다.

비록 요셉은 미리 계시를 받아 아기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했으나, 실로 고생스러운 야반도주였다.

멀리서 이런 소식을 들은 동방박사들은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태어나자마자, 출산하자마자, 도망자신세라니!"

"아! 왜 별의 인도를 믿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던가!!"

세 박사들은 슬픔과 후회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이미 그러한 일 조차 하나님의 주관 속에 일어남을 깨달았다. 그들 안에는 어느새 믿음의 반석이 세워져 있었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을, 겸손하고도 강한 믿음이었다.

하늘에서 빛나던 별은, 이제 그들 안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글_ 이지혜  (이 글은 성경을 토대로 소설적 상상력을 접목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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