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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도를 그렸던 나의 외할아버지
 글쓴이 : 관리자
 

새로운 지도를 그렸던 나의 외할아버지

6·25 전쟁의 마지막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 김한준 예비역 대위가 영면해 5월 1일 육군장으로 장례가 엄수됐다. 예비역 대위 출신 태극무공훈장 수훈자가 육군장으로 치러진 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언론들은 이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고 김한준 예비역 대위의 외손녀 진주영 성도(청년2부 그루터기선교회)가 추모의 글을 참평안에 보내 왔다.


지난 4월 30일 주일 2부 예배가 끝난 후 외할아버지의 부고를 들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전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상념에 젖어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제게 전쟁 기념관은 “우리 외할아버지 훈장이 있는 곳”이라며 어깨를 으쓱할 만한 자랑거리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대한민국 근현대사 시리즈를 통해 직접 외할아버지의 전투를 보고 읽은 후에야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흘린 숭고한 피와 눈물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4개의 훈장을 받으셨습니다. 특별히 강원 화천 북방 425 고지 전투의 승리로 정전 후 이승만 대통령에게 직접 태극무공훈장을 받으셨습니다. 1953년 7월 13일 중공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금성천 부근을 장악하기 위해 15개 사단으로 공격해 올 당시 외할아버지는 7사단 예하 연대 1중대장이었습니다. 고지가 뚫리면 전력 공급원인 화천댐을 잃게돼 아군은 큰 전력 손실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7월 20일 새벽 중공군이 결판을 내려는 듯 공세를 멈추지 않아 고지 피탈 위기에 놓였을 때 “지금부터 1중대는 중대장 이하 전원이 진지로 나아가 적을 격멸하려 함. 통신병은 대대본부에 이렇게 보고하라.”
고 명령한 후 7명의 결사대를 조직, 수류탄 5개씩을 나눠들고 적의 공격축선을 측방에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격렬한 전투였는지 혼전 중 의식을 잃었고, 의식을 되찾은 것은 중공군이 방어선을 넘지 못하고425고지 공격을 포기한 뒤였습니다. 사흘간의 전투에서 1개 중대로 중공군 1개 대대를 섬멸하고, 적 470명을 사살, 21명을 생포하는 큰 전과를 거두셨습니다. 이 전투는 6·25 전쟁사에서 국군이 마지막으로 승리한 전투입니다. 그래서 저희 외할아버지께서는 ‘지도를 바꾼 사나이’로 불리셨습니다. 425 고지를 뺏겼다면, 화천댐 일대가 북한 땅이 됐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전우들은 외할아버지를 ‘공격 중대장, 돌격 중대장, 불사신’이라고 불렀습니다. “전투는 늘 상하간의 신뢰로 이루어지며, 지휘관은 부하를 신뢰해야 자신을 사지로 몰아가는 명령이라 해도 부하가 따르게 된다.”는 전투철학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전장에서 외할아버지가 앞장설 때마다 “우리 중대장 살려야 한다.”며 모든 부대원들이 전투에 임했다고 합니다.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는 활약상은 ‘오뚝이 중대장님’이라는 어린이 동화로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제대 이후에도 평생을 군인으로 사셨습니다. 늘 군 시절과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하셨고, 1993년 폐암으로 생사를 오갈 때에도 침대에서 일어나 군대 체조를 하시던 분이었습니다. 80이 넘은 연세에도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 “나라가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 소총을 들고 싸우겠다.”며, 자손들에게는 “나라가 있어야 가정과 개인도 있는 것”이라고 교육하던 분이었습니다. “당시 전장을 누비던 모든 전우가 영웅이었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낙상사고로 건강이 악화됐고, 지난 4월 11일 총선일에 저희 가족은 새벽 일찍 투표를 마치고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이때 감사하게도 외할아버지는 전주 교회 김병렬 목사님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이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말씀하기도 불편한 가운데 온 정신을 집중하시고 대한민국 근현대사 시리즈에 귀를 기울이시던 그 모습이, 그 기억이 말입니다.
외할아버지의 장례는 육군장(葬)으로 대전 국립 현충원에서 5월 1일에 치러졌습니다. 육군이 지난해 10월 육군장 대상에 '태극무공훈장 수훈자 중 전사자'로 되어 있던 규정을 '태극무공훈장 수훈자'로 개정한 데 따른 것입니다. 24시간 내내 헌병이 빈소를 지켰고, 셀 수 없는 화환들이 장례식장을 장식했습니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 방원팔 육군 인사사령관, 35사단장, 부사관 학교장, 7공수여단장 등 300여 명의 군인과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저희 가족들이 가장 기뻤던 것은, 하늘나라 가시는 길에서도 대한민국의 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기여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동행해 주셨음을 체험한 것이었습니다. 5월 1일 현충원에서 저희 가족들은 김요환 육군참모차장에게 대한민국 근현대사 시리즈를 전했고, 그 후 김상기 참모총장은 “올바른 국가 정체성 확립과 안보의식 함양에 도움이 되는 귀한 책”이라며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외할아버지를 6·25 전쟁의 마지막 승전에 들어 쓰셨습니다. 역대의 연대 속에 거대한 물줄기를 따라 6천년을 흘러온 하나님의 구속 역사는 80여 년 전 저희 외할아버지에게도 주권적인 은혜의 손길로 함께해 주셨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또한 마지막 때를 살아가고 있는 제게 전세계를 뒤덮는 영계의 어두움 속에서 새로운 역사의 여명을 바라보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이 정신을 이제는 뼛속 깊이 아로새기고자 합니다 .
맹세의 언약 속에 담긴 천하 만민의 구원을 위한 거룩한 분리, 그 속에 담긴 비상한 결단과 용기를 저는 성경을 통해, 또한 저희 외할아버지를 통해서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주어지는 길에서 저는 하나님께 어떤 지도를 그려 드릴 수 있을까요. ‘지도를 바꾼 사나이’라고 불렸던 저희 외할아버지. 이제는 ‘지도를 그려 하나님 앞으로 가져오라(여호수아 18:1-10)’ 하시는 그 말씀에 순종한 믿음의 그림을 그려 나아가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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