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사장 24반열의 시작
다윗 왕은 성전 건축 준비와 함께 성직에 임할 레위 사람들을 분류하고, 제사장들을 24반열로 조직하였다. 제사장 24반열은 제비로 뽑았는데, 엘르아살 가문에서 16족장, 이다말 가문에서 8족장이 뽑혀, 도합 24족장이 24반열의 우두머리가 됐다.



2. 끊어지지 않는 제사장 직무의 역사
1) 광야 시대
모세가 출애굽의 지도자로서 맨 처음 제사장 역할을 담당했고, 아론과 그 아들들 곧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 직분을 행했다.

2) 가나안 정복 시대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도 여호수아 21장 말씀을 볼 때 레위인들과 제사장의 구별은 명확하게 시행되었다.

3) 사사 시대
사사 시대에는 신앙의 무질서로 인해 제사장의 규례가 점점 깨어지고 말았으나, 사사시대 후기에는 아론의 넷째 아들이었던 이다말의 후손들이 대제사장 임무를 수행했다.

4) 사울 왕 시대
사울 왕 시대에는 제사장이 하나님의 뜻을 묻는 통로였다. 사울이 다윗을 쫓을 때는, 궁지에 몰렸던 다윗이 놉 땅으로 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크게 도움을 받았다. 아히멜렉은 아론의 넷째 아들 이다말 계열의 제사장으로, 엘리-비느하스-아히둡-아히멜렉으로 이어지는 엘리 제사장의 증손이었다.

5) 다윗 왕 시대
다윗 왕 시대에는 대제사장이 둘이 있었는데, 이다말 후손의 아비아달과 아론의 셋째 아들 엘르아살 후손의 사독이다. 아비아달은 다윗의 아들 아도니야의 반역에 가담한 죄로, 솔로몬 왕에 의해 대제사장직에서 쫓겨났다. 그 후 대제사장직은 엘르아살 계열 사독의 후손들이 독점했다.

6) 솔로몬 왕 시대
솔로몬 왕은 고정된 성전을 완성했다. 제사장들은 여호와의 언약궤를 정해진 처소로 메어 들였고,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과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에 가득했다.

7) 분열 왕국 시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북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은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만들고, 레위 자손이 아닌 보통 백성으로 제사장을 삼았다. 심지어 제사장들이 해야 하는 분향하는 일을 자기가 직접 하는 죄까지 저질렀다. 이렇듯이 북 이스라엘에서는 제사장 규례가 잘 지켜지지 않았고, 남 유다에서는 히스기야, 요시야 시대의 종교 개혁 과정을 거치면서 제사장 규례가 비교적 잘 지켜져 왔다.

8) 바벨론 포로 시기와 사독 자손 제사장들의 직분 성수
주전 586년 5월 7일 예루살렘 성전이 불타고 유다 백성이 바벨론으로 끌려간 후 제사장 24반열 조직은 무너지고 말았다. 이러한 때에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함께 거하시겠다는 약속의 상징으로, 새 성전이 건축될 것과 예배 의식이 회복될 것을 포로 된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였다. 특히 에스겔 44장에서는 사독의 자손들에게만 제사장직을 맡기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이유는 15절에서 “이스라엘 족속이 그릇하여 나를 떠날 때에 사독의 자손 레위 사람 제사장들은 내 성소의 직분을 지켰은즉…….” 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후로 레위인들은 수종 드는 일만 할 수 있고, 사독의 자손 제사장들만 여호와의 성소에 들어가고, 여호와의 상에 가까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9) 바벨론에서 귀환한 후 제사장 24반열의 회복
바벨론 포로에서 제 1차 귀환 후 스룹바벨 성전을 재건하면서, 다윗 시대와 같은 성전 제사 제도의 회복을 위해 제사장과 레위인 반열을 회복시켰다. 에스라는 제 2차 귀환 후 이방 여인과 결혼한 제사장 명단까지 공개함으로써, 제사장 족보를 성별시켰다. 이처럼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에 제사장 반열을 재정비하는 일은 오랜 기간 수차례에 걸쳐 수정 보완됨으로써,요세푸스가 기록한 바와 같이 다윗 시대의 24반열로 그 이름까지 복원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0) 신약시대
제사장 24반열 제도는 놀랍게도 신약 시대까지 그대로 유지 되었는데,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가 속한 아비야 반열은, 구약 제사장 24반열 중 제 8반차에 해당된다. 누가복음 1장 8절에서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제사장의 직무를 하나님 앞에 행할 새”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 “그 반열이 차례대로”는 일정 기간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제사장들의 직임에 정해진 차례에 따라 수행했다는 의미이다. 또한 누가복음 1장 9절에서는 “제사장의 전례에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 “전례”는 ‘이전에 있던 사례’라는 뜻으로, 쉽게 풀이하면 ‘늘 하던 대로, 평소처럼’이란 뜻이다. 즉 제사장 24반열 제도에 따라 1년에 두 차례씩 1주일 동안 성전 봉사 직무를 행하던 일이 신약 시대까지 지속되어 온 그대로,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 사가랴가 제사장 직무를 행했다는 것이다.

3. 제사장 24반열의 구속사적 경륜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적 흑암을 이기고자, 이스라엘 나라의 지도자들과 온 백성이 하나 되어 혈통을 성별 시키고 영적으로 각성하기도 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제사장들은 극심히 타락하게 된다. 직분을 악용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언약을 파하였는데, 이는 선지자 말라기의 말씀 그대로이다(말라기 2:7~8).
참으로 놀라운 것은, 이러한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의 타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24반열 제도를 계속 유지시켜 오셨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당시 아비야 반열에 속한 제사장이었던 사가랴는 하나님 앞에 의롭고 율법에 흠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서 세례 요한이 나게 하시고, 그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길을 예비하셨던 것이다.

4. 제사장 24반열의 구조를 알면 예수님의 탄생하신 날을 알 수 있다
(1) 성탄절의 유래
오늘날 성탄절로 지켜지고 있는 12월 25일은 실제로 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은 아니다. 이날은 태양신을 섬겼던 고대 로마의 연중최대 절기였는데, 이후에 로마 교회는 이러한 태양신 숭배 신앙을 타파한다는 의미로 12월 25일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바꾸어 명명하여 지킨 것이다.

(2)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세례 요한
마태복음 2장 1절에서는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정확한 날짜는 기록돼 있지 않다. 하지만 누가복음 1장 24절부터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보다 6개월 먼저 태어난 세례요한을 만날 수 있다. 세례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수태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었고,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찾아가 수태고지를 한 것이다. 즉 세례요한의 탄생일을 성경에서 찾는다면, 6개월 뒤에 태어나신 예수님의 탄생일도 알 수 있다.

(3) 세례요한의 태어난 날은?
세례요한의 태어난 날은 누가복음 1장 5절부터 9절, 21절부터 25절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사가랴는 아비야의 반차를 따라 성전에 들어갔고, 그가 1주일간의 직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천사가 말해준 대로 아기를 수태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제사장 24반열의 직무는 신약 시대에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아비야는 24반열 가운데 8번째 반차이므로 시간의 흐름을 좇아, 최초에 지켜졌던 날을 기준으로 ‘1반열→2→3→4→5→6→7→8→9→10→11→12→13→14→15→16→17→18→
19→20→21→22→23→24반열→1반열→2→3....로 하나의 반차에 직무를 감당했던 7일의 시간을 넣어보자. 시간의 수레바퀴를 반복해서 계속 돌려보면, 헤롯 왕 때 아비야 반열이 제사장 직무를 행하는 시기가 나온다. 그 시기를 중심으로 엘리사벳이 수태한 기간 280일 후가 세례요한이 출생한 날이고, 그 6개월 뒤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로 출간될 예정인 구속사 시리즈에서 그 자세한 내용이 성경을 근거로 정확하게 소개될 것이다. 다시 한번 기도하는 마음으로 우리 앞에 펼쳐질 신비롭고 오묘한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를 기대해 본다.

글_ 지근욱 기자
* 이 글은 구속사 시리즈 제6권 「맹세언약의 영원한 대제사장」(박윤식 저, 도서출판 휘선)을 토대로 요약,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