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평안은 이번 달부터 지난 1월 있었던 평강제일교회 교역자들과 미 Faith 신학대학원 교수 일행의 합동 성지답사 결과를 7편에 걸쳐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이번 성지답사는 유적이 남아있는 곳 중심으로 이뤄져 온 기존의 ‘성지순례’가 아닌 철저히 성경의 기록을 중심으로 한 최초의 성지답사로 평가받았습니다. 집필은 이요안나 선교사가 맡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뜨거운 기도에 힘입어 지난 1월 5일부터 22일까지 17일간 25명의 교역자들이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3개국 성지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받은바 큰 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세 나라의 역사와 지리와 문화와 오늘날의 위상, 그리고 지형들과 기후 등의 그림과 설명이 첨부되어서 성지의 사진들과 함께 성경의 사건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경과 구속사 시리즈를 읽고 전도하는데 보탬이 되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현장(성지, Holy Land)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구속사의 숨결과 손길의 흔적이 깃들어 있다.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광야에 하늘에서 만나가 내렸으며, 반석에서 물이 강같이 흘러 언약의 백성들을 먹이고 마시웠다. 불이 붙었으나 타지 않았던 가시떨기 나무는 하나님의 임재를 계시하고, 조각목은 법궤로 변모 되었다. 모세가 40일 금식하며 십계명과 율법을 받았던 시내산에는 지금도 아침 해가 찬란하게 솟아오르며, 모세가 지팡이를 내밀어 갈라졌던 홍해는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 넘실댄다.
불과 유황으로 심판받은 소돔과 고모라는 여전히 아무 생명도 잉태하지 못하는 소금밭이며, 심판을 면한 소알은 여전히 푸르르다. 눈 덮인 헤르몬 산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사막의 더운 공기가 만나 일어난 광풍이 만들어낸 풍랑으로 넘실대는 갈릴리 바다에는 예수님께서 조반으로 준비하셨던 베드로 물고기들이 지금도 뛰논다.
수가성 여인이 예수님을 만났던 야곱의 우물에선 여전히 우물물을 길을 수 있으며, 축복의 산 그리심산은 푸르고 저주의 산 에발산은 벌거벗었다.
세례요한이 잡혀있다가 목베임 당한 감옥(마케루스)에서 내려다 보이는 사해 바다의 황혼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붉은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예수님께서 심문 받으셨던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터와 갇혀 계셨던 감옥도,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하던 뜰도 거기에 있다.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리우리라’고 예언하신 예수님의 말씀대로 파괴된 엄청난 성전의 돌들이 예루살렘 성전 산에 지금도 쌓여있다.
겟세마네 동산에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장면을 목격한 2천년 넘은 감람나무가 지금도 감람열매를 맺고 있다.
사도바울이 로마 황제 가이사에게로 보내주기를 호소한 베스도의 법정터가 가이사랴에 있으며 그 항구에서 사도 바울은 순교지 로마로 향했다.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변한 것은아무 것도 없다.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 있다. 지금도 수많은 방문객들을 맞으며 성경을 이야기 하고 있다. 혹자는 성경이 역사가 아닌 신화라고 매도하고 성경에 기록된 기적들이 과장된 것이라고 비난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성경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불신자들에게는 아무 가치 없어 보이는 돌덩어리들이 성경과 하나님의 구속사에 감사, 감격하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증거하는 돌이다. 예루살렘 성전산의 돌들이, 갈릴리 바닷가의 바람들이, 겟세마네 동산의 2천년 묵은 감람나무가 지금도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그곳에 가면 성경의 족장들의 발자취와 예수님의 발걸음을 발견할 수 있다. 성경의 모든 이야기가 입체적인 시공간 속에서 우리 눈앞에 재현된다. 그래서 믿지 않을 수 없고 그분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우리가 믿는 살아계신 하나님이 그곳에서 역사하셨다.

그곳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이 오늘우리의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그 현장에 가서 그분의 하신 일을 살펴보고 그분의 말씀을 듣게 된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성지 답사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