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ㅣ SITEMAPㅣCONTACT US
참평안♥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편지
 
 
 
HOME > 참평안뉴스  
 
   
노아의 방주일기
 글쓴이 : 관리자
 



600세 2월 10일, 일요일, 맑음
심판의 날이 정해졌다. 70~80년전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하셨던 하나님께서 다시 나타나셨다. 7일 후면 40 주야 땅에 비를 내리겠다고 말씀하셨다.
모든 정결한 짐승과 공중의 새는 암수 일곱씩, 부정한 짐승은 암수 둘씩 취하라고 말씀하셨다. 당장 오늘부터 나에게 찾아오는 이 짐승들을 방주로 들여야 한다. 그동안 아내와 3아들, 3며느리들과 함께 농사지었던 수확물들을 방주 안으로 들여야겠다. 언제까지 방주 안에서 생활할지 기약할 수 없지만, 가족들과 이 많은 짐승들이 먹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우리 8명 가족과 이 짐승들만 살아서 되겠는가? 남은 7일간 홍수 심판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면 그들에게도 2월 17일은 심판의 날이 아닌, 구원의 날이 되지 않겠는가?

*하나님이 노아에게 방주로 들어갈 것을 명령하신 날은 안식일(이스라엘의 안식일은 금요일 오후 6시부터 토요일 오후 6시)이 지난 뒤 한 주가 시작되는 첫날, 즉 일요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님이 안식일의 계명을 명시적으로 주신 것은 모세 때지만 안식일의 명령은 창세기 2장 이후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600세 2월 17일, 일요일, 비가 옴
홍수 심판의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했지만, 저들의 눈빛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도 치냐고 되묻고 있다. 하나님의 작정하신 날을 믿고, 말씀하신 모든 짐승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왔다. 하나님께서는 방주에 들어가는 순서까지 말씀하시며, 성별된 생활을 명령하셨다. 방주에는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여 들이셨다. 나와 함께 세 아들들이 들어갔고, 내 아내와 며느리들이 들어갔다. 세상에서 방주로 향하는 유일한 통로였던 방주의 문이 서서히 닫히고 있다. 방주의 문을 열고 닫는 것은 하나님께 달려 있으니, 아무도 방주의 문을 열 수 없다. 내가 저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차오르는 홍수 속에 뒤늦게 후회하는 저들이 방주 안으로 들어올 수도 없다. 바깥으로 온 세상을 뒤흔드는 뇌성과 폭풍우 몰아치는 소리가 들린다.

* 방주 안은 생육하고 번성하는 장소가 아니다. 생명을 보존하는 곳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방주에 들어갈 때 순서를 정해 주신 것이다(창세기 6:18, 7:7). 하나님께서 방주 지을 것을 명하신 뒤 노아의 아들들은 자녀를 낳지 않았고 셈은 홍수 후 2년, 100세 때에야 첫아들을 낳았다.

600세 3월 27일, 금요일, 비가 그침
40주야 내리던 비가 그쳤다. 온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높은 산들이 다 물에 덮이고 말았다. 방주 밖은 심판의 40일이었고, 방주 안은 구원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방주는 여전히 창일(漲溢)한 물 위로 떠다니고 있다. 어디로 향하는지, 얼마나 가야할지, 조류의 흐름, 바람의 방향도 모른다. 하나님의 운행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는 기도뿐이다. 방주 안에서 맡겨 주신 생명을 보존하는 일도 열심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코끼리 이 녀석 정말 많이 먹고, 배설물도 많다.

600세 7월 17일, 수요일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다. 물 위를 떠 다닌 지 150일째 되는 날이다. 하나님의 권념(眷念)으로 심판의 물이 빠지기 시작한다.

*권념: 돌아볼 권(眷), 생각 념(念), 하나님께서는 뜻을 마음에 두고 인류를 보살피셨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시는 아가페 사랑으로 심판의 물을 감해 주셨다. 산 위에까지 섰던 물들이 주께서 꾸짖으시니 도망하여 물러났다(시편 104: 6~7).

600세 10월 1일, 일요일
산들의 봉우리가 보이고 있으니 물이 점점 감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라랏 산에 도착한 지 74일이 지났다. 저 물들이 점점 감해져서 산 중턱, 산 아래, 그리고 온 지면의 물이 마르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방주 안에서 물이 감한 여부를 알 방법이 무엇인지 하나님께 기도한다.

600세 11월 11일, 금요일
10월 1일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인 뒤 40일이 지났다. 창을 열고 까마귀를 내어 놓았다. 물이 땅에서 말랐는지 알기 위해서다. 조금만 날아도 지치는 비둘기와 달리, 까마귀는 날개를 힘차게 펼치고 방주와 바깥을 계속 오가며 물이 감한 소식을 알려준다.

*까마귀가 방주에서 나가 세상을 좋아해 시체를 뜯어먹었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성경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 까마귀는 끝까지 노아에게 충성했다. ‘까마귀가 날아 왕래했다’는 히브리어로 ‘바예쩨 야쪼 바쇼브’로서 ‘떠나다, 나가다, 출발하다, 선회하다, 돌아가다, 대답하다, 회복하다’의 뜻이다. 까마귀는 계속해서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온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올 때까지 107일간이나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얼음냉수같이 충성을 다했다.

600세 11월 18일, 금요일
첫 번째 비둘기를 내어 놓는다. 까마귀를 내 보내고 7일이 지난 날이다. 비둘기는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왔고, 나는 손을 내밀어 받아들였다. 기대했던 마음이 안타까움으로 바뀐다.

* 까마귀를 내보낸 뒤 7일 후 비둘기를 내보냈다고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두 번째 까마귀를 내보내면서 “또 7일을 기다려”(창세기 8:10)라고 기록한 것을 볼 때 이렇게 추정할 수 있다.



600세 11월 25일, 금요일
두 번째 비둘기를 내어 놓았다. 그냥 돌아왔던 첫 번째 비둘기를 생각하며 심히 괴로운 마음으로 기다렸던 7일간이었다. 저녁때쯤 저 멀리서 돌아오는 비둘기의 입에는 무엇인가 물려 있다. 그것은 감람 새 잎사귀였다. 산 밑, 가장 낮은 곳에 서식하는 감람나무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늘아래 모든 높은 산을 뒤덮었던 물이 산 밑 아래까지 내려갔구나! 게다가 감람 새잎이 나왔을 정도라면 육지가 나올 정도로 물이 많이 감해졌음을 직감할 수 있다. 내 마음을 알고 사명을 다한 비둘기가 고맙기만 하다.

* 창세기 8장 10절에 두 번째 비둘기를 내보낼 때 ‘기다려’는 히브리 원어로 ‘훌’이다. 그 뜻은 ‘괴로워하다’이다. 한글 성경에는 비둘기를 내보내고 ‘기다려’라고 똑같이 기록되어 있지만 히브리 원문에는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600세 12월 2일, 금요일
세 번째 비둘기를 내어 놓았다. 희망과 기대 속에 기다렸던 7일이었다. 비둘기가 돌아오지 않는다. 비둘기는 이제 방주라는 보호처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완전히 정착해서 살 곳을 찾은 것이다. 그만큼 지면에 물이 감한 것이다.
* 창세기 8장 12절에 세 번째 비둘기를 내보낼 때 ‘기다려’는 히브리어 ‘야할’로서, 그 뜻은 ‘희망하다, 기대하다’이다

601세 1월 1일, 토요일
오랜 방주 생활 속에 설레는 마음으로 방주의 뚜껑을 열었다. 바깥을 보니, 지면에 물이 걷혔다. 바로 방주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는 아직 나오지 말 것을 명령하신다. 땅은 급격한 지각변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여전히 불안정하다.

* 노아 홍수 때 지구를 덮은 물은 가장 높은 산보다도 15규빗이나 수위가 더 높을 정도로 엄청난 양이었다(창세기 7:20). 엄청난 무게의 물이 빠지면서 지구는 급격한 지각 변동을 일으켰을 것이다. “옷으로 덮듯이 깊은 물로 땅을 덮으셔서 물들이 산들 위에 섰으며, 주께서 꾸짖으시니 물들이 도망하며 주님의 천둥소리에 급히 물러나 산들은 올라가고 물들은 골짜기, 곧 주께서 터를 놓으신 곳으로 내려갔습니다. 주께서 경계를 정하여 물이 넘지 못하게 하셨으며 돌아와서 땅을 덮지도 못하게 하셨습니다.”(시편 104:6-9)

* 자전축 이동과 연관지을 수도 있다. 엄청난 물의 무게로 지구가 한쪽으로 기울면서 자전축이 23.5도 기울었을 가능성이다. 자전축이 이동하면서 360일이었던 1년은 365.2425일이 됐고 계절과 기후의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하나님께서는 노아가 방주에서 나온 뒤 “땅이 있을 동안 심고 거두는 일,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그리고 낮과 밤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창세기 8:22)라고 말씀하셨다. 홍수 뒤부터 혹독한 추위와 더위로 사람이 상하게 된 것이다(요한계시록 7:16). 그 전까지는 사람이 살기 좋은 기후로 달마다 실과를 맺는 시절이었을 것이다(에스겔 47:12, 요한계시록 22:2). 2004년 동남아 쓰나미와 2010년 칠레 대지진 때도 지구의 자전축이 몇 cm 이동한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 인간의 수명이 홍수 이후 급감한 것도 지구 환경의 변화와 직결돼 있다. 홍수 전에 태어난 노아는 950세, 그 아들 셈은 600세까지 살았지만 홍수 후 태어난 셈의 아들 아르박삿은 438세, 그 아들 셀라는 433세를 살았다.

* 이 일기에서의 요일 계산은 1년이 360일이라는 추정 하에 한 것이다.

* 1월 1일부터 2월 27일까지 57일은 땅이 지각변동 속에 서서히 제자리를 잡는 기간으로서, 방주에서 나왔다면 노아 가족과 동물들의 안전도 위협받았을 것이다. 57일은 노아와 가족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기간이다.

601세 2월 27일, 토요일
방주 밖으로 나왔다. 내 나이 600세 2월 17일에 방주에 들어갔던 날부터 계산하면 방주에 371일을 있었다. 150일을 창일한 물 위에 떠다니다가, 작년 7월 17일 아라랏 산에 도착한 지 221일 만이다. 홍수 후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 딛는다. 내 아버지 라멕과 전수해 주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아버지 라멕은 인류 시조 아담과 56년을 동시대에 살았다고 말씀하셨다. 아담에게서 들었던 창조 본연의 에덴 동산, 사단의 교묘한 속임수, 불순종으로 인한 타락, 여자의 후손으로 오시는 메시아 구원의 약속까지 전수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그 약속을 홍수 심판과 길고 긴 대항해 기간에도 하나님의 은혜 속에 간직할 수 있었다.
나와 이후로 믿음의 후손들을 통해 구속사의 역사가 온전히 성취되기를 기도하며 방주 일기를 마무리 한다.

* 방주 뚜껑을 연 1월 1일과 방주에서 나온 2월 27일은 토요일로서, 안식일(금요일 오후 6시-토요일 오후 6시)이다. 노아는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안식일이 끝난 뒤 방주 뚜껑을 열었고, 방주에서 나왔을 것이다.

글_ 지근욱 기자, 그림_정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