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이 지구 자전축을 움직였다.”
지난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하자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학ㆍ화산학연구소(INGV)는 “지구의 자전축이 약 10㎝ 옆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연구소도 “이번 지진으로 일본 혼슈 지방이 동쪽으로 243cm나 움직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 때도 지구 자전축이 움직였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은 “칠레 지진으로 지구 자전축이 7.62cm움직였으며 지구의 자전속도도 하루에 1.26마이크로초(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2004년 발생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 당시에는 지구 자전축이 6.9cm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00년 이후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빈도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과 2001년 1회에 불과했던 강진이 2002년 22회, 2005년 40회, 2007년 52회로 증가했고 2010년에는 61회나 기록됐다. 그 만큼 지구 자전축 이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지구 자전축 이동을 ‘질량의 재분배’로 설명한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 이준기 교수는 “자전축은 지구의 질량 분포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이번 일본대지진은 엄청난 규모로 일어났고 지구 전체로 보면 많은 양이 아니지만 질량 자체에 변화가 있었던 만큼 자전축이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지진이 발생할 때 일어나는 에너지가 자전축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과학계에서는 자전축이 움직이면 하루 길이에 변화가 생기고 기후 변화 등 지구 생태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식물을 급속 냉동시킨다거나 빙하를 녹여 대홍수를 일으킬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지구 환경이 바뀐다는 얘기다. 대지진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종말론’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진에 따른 ‘자전축 이동’을 성경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누가 그 도량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준승을 그 위에 띄웠었는지 네가 아느냐. 그 주초는 무엇에 세웠으며 그 모퉁이돌은 누가 놓았었느냐. 그때에 새벽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느니라.”(욥기 38:4?7)
지구의 크기, 자전축 등의 모든 부분을 하나님이 정확히 정해 기초를 놓으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그 만큼 정밀하다는 방증이다.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추려면 태양과의 거리,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 자전 속도 등 조건들이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짜여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구의 자전축에 변화가 생겨 태양이 항상 적도 위에만 있다면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공간도 반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전 속도에 변화가 생겨 하루길이가 지금보다 짧아지거나 늘어나면 기온 변화가 불가피해 환경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요한계시록은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듯이 쓸려가며 모든 산과 섬들이 제자리에서 옮겨졌다.”(요한계시록 6:14, 바른성경)라고 증거한다.
인류의 미래를 기록한 계시록에 나온 구절은 지구의 종착지와 같은 의미다. ‘산과 섬’이 제자리에서 옮겨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자전축 10cm 이동’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글_김백기 (문화일보 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