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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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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덤불 속에 파종하지 말라
 글쓴이 : 관리자
 



1982년 3월호

생령의 씨알 여러분,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소생의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절대의 평화 속에, 이 자연의 봄, 또 역사의 봄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싸움은 고되어만 갑니다. 우리 속에 품은 생령의 알갱이를 위해, 그것이 태꼭지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고 탄탄하게 자라서 때가 된 그날, 빛 속에 활짝 피어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우리 몸이 텅 빈 껍질로 되어버리기까지 힘을 써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온유 겸손한 마음가짐과 끊임없이 애탐으로 올리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 설교에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5)라고 하셨고,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라 하신 것, 곧 그것입니다.
생령의 씨알아! 너는 입이 있느냐? 있거든 주먹으로 네 가슴을 쳐보아라. 으악 소리가 나오는가. 눈이 있느냐? 있거든 머리로 문지방을 꽝 받아 보아라. 불꽃이 거기서 튀어나오나.
입은 먹기만 하잔 것 아니요, 눈은 보기만 하잔 것 아닙니다.
먹었거든 거기서 나오는 기운을 정의의 부르짖음으로 토해야하는 것이요, 본 꼴이 마땅치 않거든 그 눈알을 분노의 불길로 내쏘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이 내 입에 있다 하는 자, 옛날 예레미야 선지자의 심정을 헤아려 보십시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중심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예레미야 20:9)했던 그 심정.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 그들이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할지라도 실상은 거짓맹세니라. 여호와여 주의 눈이 성실을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까. 주께서 그들을 치셨을지라도 그들이 아픈 줄을 알지 못하며 그들을 거의 멸하셨을지라도 그들이 징계를 받지 아니하고 그 얼굴을 반석보다 굳게 하여 돌아오기를 싫어하므로 내가 말하기를 이 무리는 비천하고 우준한 것뿐이라. 여호와의 길, 자기 하나님의 법을 알지 못하니 내가 귀인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말하리라. 그들은 여호와의 길 자기 하나님의 법을 안다 하였더니 그들도 일제히 그 멍에를 꺾고 결박을 끊은지라. 그러므로 수풀에서 나오는 사자가 그들을 죽이며 사막의 이리가 그들을 멸하며 표범이 성읍들을 엿보온즉 그리로 나오는 자마다 찢기오리니 이는 그들의 허물이 많고 패역이 심함이니이다. 내가 어찌 너를 사하겠느냐? 네 자녀가 나를 버리고 신이 아닌 것들로 맹세하였으며 내가 그들을 배불리 먹인즉 그들이 행음하며 창기의 집에 허다히 모이며 그들은 살찌고 두루 다니는 수말같이 각기 이웃의 아내를 따라 부르짖는도다.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어찌 이 일들을 인하여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런 나라에 보수하지 않겠느냐?」(예레미야 5:1-9)





「오직 내가 이것으로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 목소리를 들으라. 그리하면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너희는 나의 명한 모든 길로 행하라. 그리하면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나 그들이 청종치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도 아니하고 자기의 악한 마음의 꾀와 강퍅한 대로 행하여 그 등을 내게로 향하고 그 얼굴을 향치 아니하였으며 너희 열조가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내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었으되 부지런히 보내었으나 너희가 나를 청종치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여 너희 열조보다 악을 더 행하였느니라. 네가 그들에게 이 모든 말을 할지라도 그들이 너를 청종치 아니할 것이요 네가 그들을 불러도 네게 대답지 아니하리니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는 국민이라 진실이 없어져 너희 입에서 끊어졌다 할지니라.」(예레미야 7:23-28)
생령의 씨알 여러분!
우리의 영이 중생하지 아니하면, 우리가 신실해지지 아니하면, 내 심령이 깨끗해지지 아니하면, 우리는 타다 남은 가시나무 가지만 못하고, 똥 찌르고 난 막대기만 못합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 그 말씀을 더러운 내 입에 넣으신 것은 너희를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외치는 자. 이러한 시대의 선각자가 벌떼와 같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역대 선열 선지자 혹은 하나님의 귀한 종들이 모두 순교를 당하고 먼저 갔습니다.
우리에게 참다운 지도자가 없는 것은 큰 의미의 새 시대를 앞에 두고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의 안에서 깊이 찾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우리가 거기서 실패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고통이요, 부끄럼이 아닙니까?
하나님이 생령의 씨알을 부끄럽게 만드시는 것은 스스로 자기를 위해 분을 일으켜 생명의 권위를 도로 찾아 당신의 참과 의를 증거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생각해 보라! 이렇게 죽은 민족이 어디 있습니까? 감각이 있고 의분이 있고 결단이 있습니까?
금년이 3·1운동 63회를 맞습니다. 한 번 크게 뜻있는 기념을 하여 침체해 가는 정신을 가다듬고 나날이 심해가는 사회 부정의를 일소하여 두 동강이 난 나라를 어서 빨리 하나로 묶고 남북이 하나가 되는 기원을 하나님께 올렸습니까? 회개와 용서의 눈물로 이 강산을 적시고 감사와 희망의 노래로 저 산천초목을 들뛰게 하며 그리하여 세계의 모든 압박당하고 찢어진 민족으로 하여금 용기를 갖도록 하잔 생각을 어느 누가 아니했겠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나는 범국민적 관민 합동으로 거족적으로 기미년 3·1독립 만세사건의 전모를 다시 돌아보고 하늘에 사무치는 만세라도 불러보자는 소리를 했는데 그 소리는 내 콧구멍 안에서 다 썩었습니다.
생명의 씨알이 살아 있다면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것이 그 속에 새 세계 역사를 품었다는 씨알입니까?
가시나무 가지가 우리를 꾸짖습니다.
입이 있거든 외쳐 봐! 눈이 있거든 부릅떠 봐!
우리는 겸손히 역사의 바다에 내려갈 때 혼의 평안은 오고 혼이 평안을 얻을 때 거기서 우주의 영의 부름에 의한 활동이 기쁨과 영광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웅이라는 어리석은 아이들이 서로 치고받아 그 피와 시체로 더럽혀 놓은 역사의 동산을 다시 푸른 생활로 갱신시킬 수가 하나님의 신(神)으로만 가능합니다(스가랴 4:6).
겸손한 자가 땅을 차지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우리 마음에도 봄이 와야지요.

박윤식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