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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평안♥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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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혼, 무한대의 원을 그려라 - 부활절을 맞으며
 글쓴이 : 관리자
 



1982년 4월호

생령의 씨알 여러분, 주 안에서 안녕하십니까? 해마다 와도 처음 만나는 것 같은 4월입니다. 봄은 우리 강산에, 우리 마음에 듬뿍 들어찼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봄빛, 반드시 많아서가 아니지요.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 성경 전체가 봄이 가득합니다. 악의 세력이 이 강산을 뒤흔든다 해도, 오는 봄은 못 오게 할 수 없고, 피는 꽃입술을 다물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으며, 내 자유하는 영혼이 어찌 장자(長子)로 더불어 손목을 잡고 우주 밖에, 아니 그 나라에서 뛰놀지 아니하겠습니까?

구약성경(이사야 35:1-10, 65:20)을 보면, 내 영혼이 그 말씀 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노라면, 이 소돔·고모라가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그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보좌가 발견되며, 사람을 위하여 부리는 영으로서 지음 받은 천사가 왕래하며 금빛술 머리는 억만 태양이 빛나는 것 같이 보입니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 주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여 주며 겁내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수하시며 보복하여 주실 것이라. 그가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그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때에 저는 자는 사슴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시랑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 거기 대로(大路)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바 되리니 깨끗지 못한 자는 지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된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을 범치 못할 것이며 거기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얻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 머리 위에 영영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로다.」(이사야 35:1-10)

정말 봄은 우리 속에 있습니다.
참 스승은 사람의 혼 속에 있습니다.


「거기는 날 수가 많지 못하여 죽는 유아와 수한이 차지 못한 노인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곧 백세에 죽는 자가 아이겠고 백세 못 되어 죽는 자는 저주받은 것이리라.」(이사야 65:20)

4월을 맞이할 때마다 저 건너의 성벽은, 예언자를 모조리 죽이던 예루살렘같이 보이고, 그 불타는 눈망울들이 “호산나!”하고 부르짖는 소리가 천지를 흔드는 듯합니다.
자유의 혼들아! 천천만만으로 피었던 하늘의 별들이 일시에 땅을 찾아온 듯했던 그 광경을 생각하며, 화분에 물 주었더니,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그 첫 송이들이 피었구나! 바람에 흐느적이는 그 모양을 보며 부활절이 다가오는 생각을 하니, 사방으로 뻗은 그 푸른 잎, 마치 골고다 새벽하늘에 “랍오니!”하며 꿇어앉은 막달라 마리아의 치마폭 같고, 그 왕관모양의 황금송이 굽어보는 그 속에서 “어서 내 형제를 찾아가 전하라!”하는 음성 들려오는 듯합니다.
생령의 씨알 여러분! 정말 봄은 우리 속에 있습니다. 함박꽃의 피 흐르는 연한 손이 들치는 땅을, 그래 우리 손이 갈아 뒤엎지 못한단 말입니까? 한 겨울을 어둠 속에서 소리 없는 기도로 지낸 번데기가 하루아침 빛바다 한복판에서 추는 평화의 춤을 우리 혼이 그래 멈추고 만단 말입니까?
생령의 씨알은 믿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믿는 것, 곧 이를 영원히 믿어 하나님의 무한대의 원을 그리는 것이 생령의 씨알들입니다.
대성(大聲)의 성도 여러분! 사람은 결코 행복만을 추구하는 존재도 아니고 또 물량주의의 진창 속에 떠돌아가는 것이 결코 행복이 아닌 것도 알아야 합니다. 스스로 하는 것이 참 삶임을 모르고 그저 지배하는 데만 쾌감을 가지고, 피지배 속에 의무를 잊어버리고 안일만을 탐하는 사람은 이대로 있으려 하지만, 생령의 씨알은 단연 자기와 남을 다 살리기 위해 거기 반항하여야 합니다.
사람은 의미에 삽니다. 살아도 의미, 죽어도 의미입니다. 의미가 무엇입니까? 살아있는 우주 전체입니다.

생령의 씨알 여러분, 참 스승이 어디 있습니까?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것이 의미인데, 곧 우리의 스승입니다(로마서 1:19-20).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생령의 씨알 내놓고 다른 데 있을 수 없습니다. 참 스승이 어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고 각 사람의 혼 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교육은 절대 낙관입니다. 주님 안에서 찾아서, 자신이 정오의 빛같이 환해지는 그곳, 하늘에서 받은 도, 민족을 통해 받은 내 근본, 생령의 씨알에게로 나아가야 합니다. 도(道)가 가깝다는 것은 이 뜻입니다. 제속에 두었다 그 말입니다. 생령의 씨알의 이 신성한 사명은 어떤 정치도 뺏을 권리가 없습니다. 우주생명의 진화를 위해 생령의 씨는 누구에게도 굴복을 해서는 아니됩니다. 역사가 나아가는 옳은 방향의 계시는 어떤 정치도 할 능력이 없고 다만 하나님만이 하시는 것인데, 그 하나님의 계시가 내리는 안테나는 자유로이 생각하는 생령의 씨알의 혼뿐입니다. 그것을 망케 하는 어떤 지식도 권력도 우주생령의 죄인입니다. 우리가 절대의 권위를 가진다는 것은 창조 본연의 생령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창세기 2:7).
이름도 알 수 없는 여러분! 우리 조상의 어진 마음이 남겨 준 말이 있습니다. “농사꾼은 죽어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 했습니다. 이 씨앗은 우리 민족의 조상이 남겨 온, 또 하나님이 넣어주신 알갱이입니다. 죽으면서도 씨앗은 남겨놓지, 내 살자고 그것까지 먹어버리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보다 더 귀한 종자가 어디 있습니까!
삼천리강산에 봄이 가득했습니다. 참 봄소식은 부활의 소식입니다. 천지는 살았습니다. 생명은 살았습니다. 살아있음을 보기 때문에 봄입니다. 이 부활의 봄을 믿고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1982년 4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해서 내 민족이, 우리 모두가 참 봄, 소생의 봄, 축복의 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 생각을 하고 돌아서 보니, 활짝 피었던 목련이 바람도 없는데 가벼이 떨어졌습니다. 그것은 내 마음을 상징하는 것도 같았고, 아직도 얼굴을 아니드는 이 나라 수난의 여왕의 앞날을 알리는 환상과도 같았습니다. 나는 마음이 가벼워졌고 내 깨어진 거문고통을 어떤 손가락이 와서 만지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들어줄 귀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나는 하늘을 향해 전화기의 다이얼을 돌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내 깨어진 토기의 잔은 넘쳐흐르기 시작했고, 여왕의 결혼식 노래가 희미하게 하늘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런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목마르던 강산에 비가 내리고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자라지 못한 보리도 알을 가졌고 병아리는 껍질을 깨치고 나왔습니다. 생령의 말씀은 내 심령을 찌르고 내 찬송은 가슴을 뛰놀게 하고, 부활의 이 봄에 거룩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고 진리가 바뀌어 불의가 득세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 성도만이라도 홀로 서서 이 민족을 위해 울게 하소서! 주님, 이 땅 위에 의인들이 일어나게 하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를 알게 합소서. 폐허가 된 로마의 대로를 보고 있습니다. 네로의 포효도 끝나고 예수 부활의 소식에 예루살렘 거리는 소동이 일어나고 흔들거립니다. 「시날」 평지에서 반석의 샘물을 주시던 그 긍휼의 역사를 이 먼지덮인 거리에 베푸소서. 지척의 인간이 한 점의 흑암이 되고, 푸른 하늘은 잿빛 속에 가리워지는데, 물을 달라고 미친 듯이 날뛰는 이스라엘 백성은 오늘 누구입니까?

「므리바」에 샘솟는 그 물을 저들에게도 부어 주시옵소서.
4월의 태양아! 저 쓰러져 가는 혼들을 보라! 지구의 거리를 보라! 아비규환으로 만신창이가 아닌가!
지구를 덮은 바벨론! 인간의 장벽은 높아만 갑니다. 바벨탑은 장고(長高)했으나 저들의 탑은 하늘을 찌를듯합니다. 하루 해를 넘기면 저들은 ‘오늘의 승리자’였다고 자부합니다.
주님, 저희의 어리석음을 보지 마시옵소서. 우리 성도만이라도 생령의 씨알로 기도하게 하소서. 부활의 소식을 봄과 함께 듣게 합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니다. 아멘”

박윤식 원로목사

부활의 이 봄에 거룩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진리가 바뀌어 불의가 득세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 성도만이라도 홀로 서서 이 민족을 위해 울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