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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안에서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009년 7월호)
 글쓴이 : 관리자
 



말씀 안에서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사회 : 호준석 (참평안 편집팀장)
패널 : 안현태 목사, 김효선 성도, 백종철 성도, 박진희 성도, 조한정 성도

사회자 : 자녀를 하나님의 의와 공도로 가르치는 일은 성도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말씀으로 자녀를 교육한다는 원칙은 확고하지만, 실생활 적용에 있어서는 성도들 각자가 갖고 있는 경험도 있고 나름대로의 궁금증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서로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안현태 목사님은 학생선교회 중등부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김효선 권사님은 슬하의 남매를 장로와 목사님 배우자로 키워 내신 믿음의 부모입니다. 백종철 성도님은 고등학교 교사이자 고등부 교사로 10년 넘게 봉사했고, 세 아들의 아버지입니다. 박진희 집사님은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2남 1녀의 어머니이고, 외국인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한정 집사님은 유년부 교사이고, 초등학교 4학년 된 딸의 엄마입니다. 먼저 김 권사님이 말문을 열어주시죠.

김효선 : 저희 집 얘기를 좀 하겠습니다. 저희 집은 아들과 딸이 먼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원래는 시댁이 철저한 불교 집안이거든요. 아들이 중3, 딸이 중2 때였는데, 주일 아침이면 아들이 어디론가 사라지더라구요. 어디 갔다 왔느냐고 야단을 쳐도 대답을 안 하고, 맞으면서도 대답을 안 해요. 나중에야 알았죠. 그런데 아들이 교회에 다니면서 착해지는 것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아주 반듯해지는 거에요. 물론 교회 가기 전에도 착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반듯함이 나타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교회 한 번만 나가 달라고 권면을 하는 거에요. “엄마는 두 번도 아니고 한 번만 우리 교회에 나가보면 분명히 신앙생활 시작하게 될 것”이라면서요. 그래도 시댁이 워낙 불교 집안이니 고민을 많이 했지요. 그러다 어느날 언니가 집에 왔길래 어떻게 해야겠느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대번에 “큰아들 말을 들어야지”하는 거에요. 그 말이 아주 강렬하게 느껴졌어요. 6개월 고민 끝에 교회에 나왔어요. 맨 앞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데 정신을 못 차릴 만큼 좋았어요. 진짜 나를 살리는 생명력 넘치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아들은 고등학교 때 도시락을 두 개씩 싸서 가방이 무거운데도 성경책을 꼭 가지고 다니더라구요. 졸음오고 머리가 띵할 때 성경을 읽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공부가 잘 된다면서요. 어떤 때는 도시락 안 싸 오는 친구가 있다고 세 개를 싸 가면서도 성경은 절대 못 빼게 했어요. 수요예배도 빠짐없이 참석하구요. 오죽하면 학교 선생님이 수요일에 교회 가는 것 자제시켜 달라고 전화가 올 정도였어요. 그런데도 아들은 수요예배 시간에 늦어서 제가 “늦게 가면 목사님한테도 미안하니 안 가련다”고 하면, “엄마, 헌금 드리는 것도 예배에요”하면서 봉헌시간에라도 맞춰서 가자고 잡아끄는 거에요. 그래서 가 보면 아직도 설교를 하고 계시고 그런 체험도 있었어요. 아들이 교회에서는 고등부 회장을 하고 학교에서는 반장을 했는데, 둘 다 하느라고 힘들지 않느냐고 하면 “엄마, 학교 반장은 아무 것도 아니야. 교회 회장이 훨씬 어려워. 왜냐하면 참아야 하니까”하더라구요. 저는 오히려 하나님이 말씀으로 가르쳐 주신 아들에게 제가 배운것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어요.(편집자 주 : 김효선 권사의 아들 박상준 장로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찰병원 내과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딸 박성원 집사는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번역가와 ULA 어학원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백종철 : 권사님 말씀을 들으니, 고등부 교사로서 많이 공감하게 됩니다. 저는 중등부든 고등부든 학생들이 자기 신앙을 갖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체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체험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님들이 기도해 주고 기다려 줄 필요가 있거든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기도하면서 응답받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체험을 하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아드님은 바로 그런 체험을 하신 거죠.

김효선 : 당시 고등부 임원 친구들하고 원지동 수양관으로 기도한다고 자주 가더라구요. 저는‘저 아이들이 무슨 기도할 일이 그렇게 많길래 철야를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할까’싶기도 했어요. 또 가끔은 교회 친구들을 다 집으로 데리고 와요. 밥을 해 주면 먹고는 밤새도록 얘기들을 나누는 거에요.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면 그 고등학교 시절에 신앙의 인격이 성숙된 것 같아요. 지금도 그때 친구들이 부부 동반으로 모임을 계속 갖고 성경공부도 하더라구요.

“교회의 교육이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문제를 노출하는 학생들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교회에서 그들을 끌어안아 주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

백종철 : 아이들은 무엇이든 시키면 그걸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요. 시간도 어른들보다 두세 배 더 걸리죠. 그런데 어른들은 참을성이 없어요. 시행착오를 없애려면 어른들이 주도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지만 어른들이 주도해 버리면 아이들의 신앙이 성장할 수 없어요. 틀리고 잘못을 하더라도 자기들끼리 같이 기도하고 경험을 해 보는 것이 미래를 위해 필요한 거죠. 저는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회에서도 가르칩니다. 물론 공부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 하겠죠. 그렇지만 신앙생활을 잘 하고 기도를 하면 반드시 아이들이 지혜를 얻고, 그 지혜를 가지고 공부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어요. 그 과정까지가 힘이 들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부딪치고 경험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현태 목사 : 요즘 학생들은 접하는 정보의 양이나 문화의 질이 우리 때와는 전혀 다릅니다. 뭐라고 하나로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특성도 다양하구요. 정신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고, 욕을 안 하면 대화가 안 될 정도로 욕이 일상화돼있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교회의 교육이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문제를 노출하는 학생들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빨리 발견해서 상담하고 지도해 줘야 할 상담 그룹과 상담 기관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그들을 끌어안아 주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 교회에서 말씀을 통해 PC방, 비디오방, 노래방 가지 말고 세상 문화에 휩쓸리지 말라고 가르쳤으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그런 데 가지 않고도 즐겁게 자기 생활을 꾸려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그리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거죠.

박진희 : 저는 부모가 신앙으로 바로 서 있지 않으면 자녀를 아무리 잘 가르치려고 해 봐야 모래성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을 향한 비전이 있어야 아이들이 혼돈의 단계를 최소화하고 지름길을 찾을 수 있어요. 부모는 그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촉진제를 주는 역할을 해야죠. 저는 식탁에서 매일 성경 구절을 아이들에게 외우게 해요. 제가 일하는 외국인 학교는 크리스천 스쿨이어서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성경 구절을 외우게 하죠. 그런데 이걸 잘 하는 아이들은 다른 모든 걸 다 잘 해요. 끝이 좋구요. 저는 오늘 김효선 권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자식이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순종하는 것도 필요 하다는 걸 배우게 됐어요. 내가 아이를 끌고 가야 한다는 욕심을 버릴 필요도 있는 거죠. 때로는 하나님이 아이를 인도하고 계시고 엄마가 아이를 따라가야 할 때도 있는 것이죠.



조한정 : 저는 초등학교 1, 2학년을 가르치는 유년부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보면 영아부(0세-5세)에서부터 말씀으로 자라 온 아이들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껴요.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는 것에 분명한 차이가 느껴져요. 그래서 저는 영아부를 태어나서부터가 아니라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로 넓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아부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좋다는 거죠.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아이들은 스폰지와 같다고 하죠. 교회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면 좋은 것을 다 흡수하는 스폰지가 되겠죠. 그런데 가끔은 주변의 어른들이 그 스폰지를 짜내는 역할도 해요. 주위 어른들이 성전에 있는 휴지를 안 치우고 가시면, 아이들은 그걸 보고 자기들도 쓰레기를 그냥 버리거든요. 나뭇가지도 꺾구요. 그럴 때는 성도님들이 야단을 치셔야 돼요. 그런데 거의 대부분은 얘기를 안 하고 지나가시죠. 여러 가지 면에서 주변 환경이 참 중요해요. 요즘 저희 주일학교에서는 ‘게 임기 안 가져오기’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한 명만 가져오면 금방 물들거든요. 한편으로는, 어른들이 예배를 드릴 때 아이들이 그 시간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아이들이 게임기에 매달리는 것도 안타깝구요.

김효선 : 이제 손자들이 고등학생, 중학생이 됐습니다. 저는 신앙 인격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최고라고 믿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부모 걱정 안 시키고 자라요.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너무 교회만 간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저는 손자들이 주일 아침 7시만 되면 일어나서 교회 가려고 서두르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제일 편해져요. 교회로 가는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요. 아이들이 신앙적으로 반듯하게 자랄 때 나오는 아이들의 자신감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어요. 너무 “공부, 공부”하지 마셨으면 좋겠어요. “성경을 열심히 읽으면 그 가운데서 너희들의 진로가 나온다.”고 하면 손자들도 “아멘”하면서 믿어 줘요.

박진희 : 말씀을 많이 듣고 말씀으로 자라지 않으면 옳은 길을 찾기 어려워요. 요즘 아이들은 왕따에 두려움을 많이 느끼거든요. 왕따 되기 참 쉬워요. 다수 속에 속하지 않으면 금방 왕따 되는 거에요. 그러나 말씀으로 뚜렷한 주관을 세우고 옳은 길을 찾으면, 다수나 군중 속에 속하지 않아도 두려움이 없는 거죠. 저는 아이들에게 “늘 군중이 옳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가르쳐요. “하나님 말씀으로 네가 옳은 길을 선택해서 갔을 때 네가 이 사회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역할을 감당할 리더가 된다”고 얘기해요. 끊임없이 신앙적인 부분을 채워 주고 샘이 흐르게 해줘야 해요. 그 샘이 흐르지 않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하다고 느끼고 두려움을 느끼는 거에요. 성경에서도 말씀하시듯, 두려움이 제일 무서운 것이거든요. 두려움이 오면 모든 게 막막하게 느껴지고 한 쪽으로 쉽게 쏠리게 되죠. 저는 목동에 사는 이른바 ‘목동 엄마’인데 저희 아이들은 사교육을 안 해요. ‘학원이라는 게 어떤 건지 경험은 해 봐야 하지않나’하는 생각에 큰 아이를 석 달 동안 학원에 보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석 달 가더니 안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거기서 다 발견했대요. 그래서 딱 끊었죠. 생각해 보니 제가 두려운 마음에 아이를 학원에 보냈던 거더라구요. 회개했어요. 아이들이 너무 바쁘면 하나님과 교통하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영육간에 피곤해져요. 한마디로 진을 빼는 거죠. 방향감각을 잃을 수밖에 없어요. 제가 아이들 학원을 안 보내고 아이들이 주일은 물론 토요일마다 교회에 가는 걸 보고 주위 엄마들이“의진이 엄마는 아이들을 방목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들을 해요. 맞아요. 방목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방목하되 하나님의 들판에서 방목한다”고 생각해요. 말씀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이고 너무 아름다운 세상에서 방목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방목하되 하나님의 들판에서 방목한다”고 생각해요. 말씀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이고 너무 아름다운 세상에서 방목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안현태 목사 :
부모들이 아무 철학 없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양육하고 있습니다. 배운 적이 없으니 철학이 있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부모 세대부터 문제가 계속 상속돼 가는 거에요. 지식은 많아졌지만 인성은 퇴보해 가는 거에요. 이제는 교회가 구체적으로, 결혼이 무엇이고 가정이 무엇이고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교육시켜 줘야 합니다. 저는 외국에서 목회할 때,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창세기 1장부터 한글로 적도록 시켰어요.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반 강제로 성경도 배우고 한글도 배웠지요. 적어도 여섯 살 때까지는 회초리를 때려서라도 가르칠 것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됩니다. 그때 만들어진 습관이 평생을 가거든요. 어릴 때 기초를 잘 잡아 놓으면 그 뒤로는 크게 손을 대지 않아도 됩니다. 10대 때 문제아인 학생들은 조기 교육이 잘 안 된 아이들이에요. 그만큼 조기교육이 중요합니다. 주일학교 선생님이 중요하구요.

박진희 : 내가정말배워야할것은유치원에서다배웠다”는책이있었죠. 그말이정말맞다고생각해요.

안현태 목사 : 저희 아이들도 어릴 때 맞아 가면서 배운 것을 지금은 진심으로 고마워합니다. 원로목사님이 누누이 강조하시는 말씀들 있잖아요? 생각해 보면 그게 다 우리가 유치원 때부터 배웠어야 할 내용들이에요. 어릴 때 엄격하게 가르칠 것은 엄격하게 가르쳐야 하는 겁니다. 상벌이 분명해야 하구요.



김효선 : 어린아이들이 크리스마스 때 교회에 장식돼 있는 트리에서 장식품을 뜯어서 집에 가져가는 일이 있어요. 어떤 부모는 ‘그랬나 보다’하고 넘어가죠. 어떤 부모는‘어디서 가져왔니’하고 물어보고 다시 그 자리에 데려가서 달아 놓게 하죠. “교회 물건을 사랑해야 하고 절대로 손대는 것이 아니다”라고 가르치구요. 어릴 때부터 확실하게 가르쳐 줘야 합니다. 체벌을 할 때는 반드시 해야 하구요.

박진희 : 습관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가 좋은 습관을 보여 주고 만들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주위 엄마들을 보면 아이들을 거의 매니지(manage)하는 수준이에요. 아이들이 너무 바쁘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좋은 습관을 기를 시간이 없어요. 여유가 필요해요.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구요. 부모가 본이 돼야 하고 먼저 바로 서야 합니다.

김효선 : 가족 중에 어느 한 사람은 기둥이 돼야 해요. 그 한 사람의 열심이 가정을 떠받칠 수 있도록 말이죠.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신앙적인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돼요. 부부 중에 예배를 못 드린 사람이 있으면 오늘 예배에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얘기를 해 주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도 다 옆에서 듣거든요.

백종철 : 부모 교육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부모님들이 부모의 역할에 관심이 많다가도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 더 이상 부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다들 말씀하신 대로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앙 습관을 잡아 주는 것이 가장 좋죠. 그렇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교회의 몫이거든요.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큽니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한, 교회에서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한 거죠. 저는 우리교회에서 이런 역할이 지금 주일학교에서는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봐요. 중·고등부에서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안현태 목사 : 주일학교부터 중·고등부까지 연대해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아까 잠깐 언급됐지만 주일 2부 예배 때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공간이 필요해요. 우리 교회가 환경이 좋지만 청소년들만을 위한 시설은 사실 많지가 않아요.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자꾸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는 유혹을 느끼죠. 철학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환경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한정 :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선·후배 간에 만나서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는 프로그램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게 있다고 보거든요. 또, 엄마들에 비해 아빠들이 대체로 자녀들에게 애정 표현이나 부모 역할이 서투른데, 아빠 학교를 만들어서 교육시키는 것도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백종철 : 고등부 학부모님들을 보면 학업과 신앙을 이분법으로 보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신앙이냐 학업이냐 양자 택일하게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임원 생활 끝났으니까 이제부터는 공부만 해”하시거나, 반대로 임원이면 공부는 뒷전으로 밀리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교회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모님들에게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죠. “교회에서 뭐하다 왔냐” “그걸 그렇게 늦게까지 해야 하냐”하면서요. 아이들이 굉장히 힘든 거에요. 저는 신앙생활도, 학업도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성경 읽고 공부를 시작하는 그런 자세를 부모님들이 잡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선 : 때에 맞게 공부는 열심히 해야 되겠죠. 만약에 고등학생이 수·목요예배에 공부하느라 나오지 못했다면, 부모가 들은 말씀을 대신 전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진희 : 부모의 역할이 신앙과 학업을 어떻게 지혜롭게 접목시키느냐를 가르쳐 주는 거라고 봐요.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진 아이들은 그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씀과 공부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데 부모가 그걸 붙여주는 역할을 해야죠. 그래야 아이들이 시험기간에도 교회 올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에요.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건 아니죠. 부모들이 신앙적으로 본이 돼야 정직한 신앙습관을 보여 줘야 한다고 봅니다.

김효선 :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신앙으로 가르치되, 그래도 점수가 잘 안 오르면 그걸 지나치게 탓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공부 잘 하라고 해서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못 하라고 한다고 못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아이들의 성적까지도 그대로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이 각자에 맞게 진로를 결정하시거든요. 저는 아이들이 교회에서 늦게 온다고 야단치지 말라고 부모님들에게 부탁하고 싶어요. 교회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이들에게 제일 재미있는 시간이에요.

박진희 : 그렇지만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할 일을 찾아서 잘 하는 아이와,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는 부모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가 공부는 안 해도 교회에서 시간 보내니까 잘 되겠지’하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봐요. 아이들을‘방목’하지만, 방목한다고 신경도 안 쓰는 것이 아니라, 방목하되 부모가 지켜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선 : 요즘 고등학생들이 교회에서 시간 보내봐야 토요일·주일이거든요. 토요일도 시간 쪼개서 나올 거구요. 얼마나 아이들이 시간에 쫓기는지 눈에 보여요. 그러니 교회에서 좀 시간 보내는 것을 야단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좀 자유롭게 놓아두라 이거죠. 엄마들이 너무 죄는 것 아닌가요? (웃음)

조한정 : 제가 중·고등학생이었던 시절을 돌아보면, 교회에서 일을 하다가 늦는 경우도 있지만, 일 끝내고 친구들하고 떡볶이 먹다가 늦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게 나쁜 습관이 되지 않도록 부모가 조절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백종철 :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그렇게 교회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시간도 꼭 필요하다고 봐요. 학교와 교회의 제자들을 보다 보면 이런 차이가 있어요. 교회 아이들이 학교 아이들보다 성적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교회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주어지면 어떻게 해서든 해내요. 자기들끼리 부딪쳐서 싸우든 울든 결국에는 해 내요. 그런데 학교 제자들은 못 해요. “어떻게 해야 돼요?” “못 하겠어요”라고 해요. 물론 교회 아이들도 처음엔 그랬어요. 선생님들이 도와주고 붙잡아 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해 낼 수 있게 하니까 지금은 해 내는 거에요. 이런 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교사지만 우리나라 교육이 뭐가 잘못됐는지 학교에서는 그게 안 돼요. 교회 부모님들은 이런 걸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죠. 그러니까 수련회를 한다고 하면“아이들에게 프로그램 짜게 하지 말고 선생님들이 알아서 다 하세요”라는 압력이 들어와요. 물론 선생님들이 하면 금방 하죠. 더 잘 하구요. 선생님들이 다 짜고 아이들에게 기계적으로 시킬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맡기면 그걸 해 내는 과정에서 은혜를 받는 거에요. 저는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조한정 : 부모가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야 돼요. 며칠 동안 제가 집에서 성경이나 구속사 시리즈를 읽고 있었더니, 아이가 어느 날 시키지도 않았는데 성경을 가지고 나오더라구요. 자기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요. 부모가 이런 역할을 끊임없이 보여 주면,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더라도 자기 시간을 쪼갤 줄 알고 교회생활과 양립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김효선 :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성경공부를 꼭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족 전체가 모여서 해도 좋고, 아이들끼리 모아서 해도 좋구요. 방학을 이용해서 꼭 성경공부를 시키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박진희 : 저는 학업과 신앙을 병렬해서 보자면 신앙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지식은 언제든 얻을 수 있어요. 늦게라도 공부할 수 있구요. 그렇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삶의 등불이 돼서 우리 삶을 항상 밝혀 주는 것이기 때문에 더 강력하고 중요해요. 매일 식탁에서 성경구절을 외우게 하는 것은 그 말씀이 아이들의 등불이 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에요. 저는 아이들에게 일부러 좀 극단적으로“너희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올바르게 설 수 있게 되면 엄마가 세상을 떠나게 돼도 괜찮아.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얘기하는 거야.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소용이 없어.”라고 말해 줘요. 어디로 가든 하나님이 앞에 서서 가시면 아이들이 비전을 갖고 성적도 오르고 목적의식을 느끼고 삶의 기쁨을 찾을 거에요. 그러면 행복해지는 거죠. 저희 큰아들은“난 고등학교만 졸업할 거야”라고 말하기도 해요. 그러면 저는“그래, 아빠는 대학교수고 엄마는 외국인학교 선생님이지만, 네가 스스로 자부심이 있기만 하다면 고등학교만 나와도 아무 상관 없어. 오케이야”라고 얘기해 줘요.



조한정 : 인생에는 참고서가 없죠. 말씀의 등불로 부모가 솔선수범하고, 때로는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춰서 동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효선 :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알려 줘야 해요. 기도하고 공부하는 것과, 그러지 않고 공부 하는 건 엄청난 차이가 나요. 의식 속에 하나님이 늘 살아 계시다는 걸 가르치는 것이거든요. 답안지 받고도 먼저 기도하고, 시험 봐서 설령 점수가 안 나와도‘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이 최고다’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야 돼요. 중·고등부 시절은 특히 인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중·고등부 교역자님들은 특히 아이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많이 해 주시고 마음을 풀어 줄 수 있는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현태 목사 : 구속사 시리즈 1권「창세기의 족보」를 읽고 저는 가족을 위한 최고의 교과서라고 느꼈어요. 경건한 가정을 세워 가는 데 말씀이 중심이 돼야 하고, 말씀으로 경건하게 선 부모가 다음 세대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다 담겨 있으니까요. 우리의 책임은 그 귀한 말씀을 어떤 그릇, 어떤 문화에 담아서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죠. 어떻게 자녀들에게 그 말씀을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는 시간과 물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의 힘만으로는 할 수가 없고, 교회가 철학을 가지고 이런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럴때 하나님이 주신 귀한 말씀이 우리 자녀들을 치료하는 열매를 맺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_ 호준석 기자. 기록_이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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