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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사 뮤지컬 「아담」 탄생 관찰기
 글쓴이 : 관리자
 

구속사 뮤지컬 「아담」 탄생 관찰기

 

지난 5월 초연된 뮤지컬 「아담」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대형작’으로 평가받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큰 감동을 받았다는 성도들이 뮤지컬의 제작 계기와 과정에 대해, 배우들에 대해,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쏟아내는 궁금증과 질문을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가 되었다. 이것이 ‘뮤지컬 제작 일지’를 다시 열어보게 된 계기이다.

 

‘성도를 심방하러 간 길’, 단언코 이것이 이 뮤지컬의 시작이었다. 이후 평강제일교회 모리아 성전에서 첫 막이 오르기까지 ‘보이지 않는 도우심’을 출연진, 제작진 모두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도 해볼까?’ 한 것이 얼마나 무모한 시도였는지를 깨달아갈수록 더욱 그랬다. 사람이 모여가고, 노래와 춤이 완성되는 단계마다를 돌아보건대, 실로 은혜였다.


 

# 2016년 봄. 심방으로 찾아간 곳, 뮤지컬 첫 관람

「문화예술인 선교회」의 담당 교역자로 이옥경 선교사가 부임한 뒤 주일 성수가 어려운 연예인들을 찾아가는 심방을 시작했다. 허규 성도는 당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에 예수님 역으로 출연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심방’이었는데, 이옥경 전도사로서는 첫 뮤지컬 관람이었다. 이 선교사는 공연 전 무대에 걸려 있는 ‘마리아’의 헬라어 철자가 틀린 것을 찾아내더니, 공연이 끝날 때쯤 보니 펑펑 울고 있었다. 이게 그렇게 슬픈 내용이었나? 이 선교사가 허규-신동미 부부를 만나서는 ‘우리도 구속사로 뮤지컬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 2016년 겨울. 구속사 뮤지컬 「아담」의 서막이 오르다. 성탄전야 첫 시험 공연

구속사 뮤지컬이 준비된다는 소식에 ‘뮤지컬을 좋아하고 구속사에 매료당했다’는 한 권사님이 등장. 그 해 여름 내내 이 전도사와 성경공부를 하며 대본을 썼다. 음악이 필요할 무렵, 교회 안에 숨어 있던 ‘잘나가는 음악감독’이 나타났다. 이상훈 감독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시그널」 같은 유명 드라마의 음악을 작곡한 ‘능력자’였다. 허규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시작했다. 기정수 장로의 아들 부부로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무용가인 김재승-장윤나 부부도 동참했다.

 

‘쇼 케이스’의 목표 시점은 성탄 전야 예배로 정해졌다. 20분 가량 3곡의 노래가 처음 선보였다. 그렇게 아담(허규), 하와(신동미), 하나님(김보강), 뱀(장승조), 가인(정대균)역의 5명의 배우와 두 명의 무용수(김재승,장윤나)가 무대에 올랐다. 당시 고정 스텝은 이 전도사와 나, 그리고 연출과 조연출 네 명이었다. 제작비라는 것도 없었다. 한 후원자가 쾌척한 300만원이 유일한 자금이었는데, 분장비과 의상비로 다 사용됐다. 배우들은 요즘 말로 ‘재능 기부’를 했다. 연습은 채현원 연출의 개인 연습실, 녹음은 이상훈 감독의 집, 회의는 이옥경 전도사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 2017년 2월. 뮤지컬 「아담」 <상견례> 새로운 배우와 스텝들

‘쇼 케이스’의 반응이 엄청났다. 이 성공에 힘입어 5월 17일 「뮤지컬 아담」의 공연일이 그냥 정해졌다. 대본 작업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1막을 완성하자는 목표로 전체적인 곡의 주제가 정해지자 배우 캐스팅이 시작됐다. 뱀 역의 장승조 배우가 TV 아침드라마에 출연하게 되면서 참여가 어려워져서 새로운 뱀에 이충주 배우가, 가인 역에 박한근 배우가 캐스팅되고, 정대균 배우는 아벨 역으로 교체되었다. 앙상블 배우 12명이 새로 들어왔다. 연습 기간 지켜보면서 뮤지컬이 앙상블로 시작해서 앙상블로 끝나는 것을 알게 되었다.

12명의 앙상블 배우 중에 2명은 교회에서 오디션을 통해서 선발했다. 춤과 음악 영역 모두에서 합격한 두 헵시바는 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인 박명진과 이미 음반도 발매한 가수 최나영. 모든 캐스팅이 완료되고 2월 23일 ‘에담’ 식당에서의 첫 상견례. 30명 남짓한 배우와 연출진, 제작진, 모든 스텝들이 모였다. 인원도, 규모도, 급이 다른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출발점이었다. 엄청난 고생길의 시작이기도 했다.


 

# 2017년 3월. 진통 가운데 ‘뮤지컬 유학길’에 오르다

연습이 시작되었다. 앙상블들이 주축이 되어 안무 연습을 해야 하는데, 뮤지컬 대본 작업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가사가 나와야 곡이 나오고 춤이 나올 것 아닌가. 그러나 그 긴 구속사의 이야기를 성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가사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제서야 깨닫기 시작했다.

 

이때 또 다른 후원자 등장.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에 가서,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 보고 배우라”며 주요 제작팀을 미국으로 보냈다. 그곳에서 낮에는 공연을 보고 저녁에는 대본을 쓰고 작곡을 하는 강행군이 진행됐다. 이 기간 서울의 오지 오류동 깊은 산속에는 배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초기 목요일과 주일 저녁에 연습을 했는데, 지켜볼 때마다 앙상블 배우들의 실력에 놀라 입이 벌어졌다. 출연료를 지불할 수가 없어 간식과 식사만큼은 넉넉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에담’과 ‘마르다’의 공헌이 컸다.


 

# 2017년 4월. 드디어 나온 대본, 드디어 등장한 새 노래

대본이 나오지 않아 피를 말리는 시간이 지나갔다. 미국에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옥경 선교사가 대본을 완성했다. 컴맹이던 그가 생전 처음 노트북을 사고 그걸로 비행기 안에서 쓴 것이다. 이 대본을 가지고 다시 가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게 노래가 될까 싶은 대서사시와도 같은 가사들을 음악감독에게 보냈더니 놀랍게도 노래가 되어서 나왔다. 일주일에 또는 며칠 만에 한 곡씩 한 곡씩 나오기 시작했다. 천재라고 칭찬하며 끝내기에는, 이상훈 감독에게도 말로 못할 고통이 많았을 것이다.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 2017년 5월. 뮤지컬 「아담」을 품을 무대가 세워지다.

실전이다. 2주 정도 남은 시간. 노래가 나왔으니 이젠 안무가 나와야 했다. 새로운 안무를 짜서 가르치는 연출팀도 대단하고, 그걸 하루 만에 익혀서 연습하는 배우들도 미친 게 틀림없다. 각각 연습했던 곡들의 안무가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이제 작품이 준비되었으니, 무대를 만들 전문가가 필요했다. 제작팀이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던 장소에 대학로의 잘나가는 이재은 무대감독이 제 발로 걸어들어 왔다. ‘뱀의 말솜씨’로 섭외를 했나 보다. 공연을 한 달쯤 앞두고 나타난 뮤지컬 무대 전문가들이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처음에는 뭐하는 이들인지도 몰랐다. 저녁 연습마다 와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하더니, 어느 날 무대 디자인을 가져왔고, 공연일이 되자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하룻밤 사이에 무대를 설치하고, 무대용 조명까지 모리아 성전을 뮤지컬 공연장으로 변신 시켰다. 처음에는 교회의 방송 인력과 장비로 어떻게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들은 프로였다.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하는 무대였다. 단 하루의 공연을 위한 무대. 배우와 스텝들이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건지, 우리가 더 궁금해지지 시작했다.


 

# 2017년 5월 12일. 첫 ‘런 쓰루’

(run through;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않고 진행하는 연습)

드디어 무대에 올릴 최종 안무가 끝났다. 야베스 성전에서 이승현 당회장을 모시고 밤 11시에 런쓰루를 진행했다. 따로 따로 본 넘버들(뮤지컬 노래를 의미함. 뮤지컬은 노래에 넘버를 붙여서 스토리 라인에 따라 부른다)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성경적 관점에서, 성도들의 입장에서 더하거나 뺐으면 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공연 5일전이었다. 이미 모든 녹음이 진행된 상황이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민감해져있던 제작팀은 패닉에 빠졌다. 새벽 3시가 넘도록 야베스성전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 이만큼 이루어낸 작품에 감동받아 눈물이 나면서도,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채우나 한숨과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공연을 앞둔 마지막 일주일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가장 힘든 밤이었다.

 

그러나 제작팀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연이 임박하면서 무대 설치, 포스터와 브로셔 제작, 공연 당일 식사, 소품, 플래카드 달기, 뒷정리까지. 여기에 내가 모르는 더 많은 굵직한 일들을 진행하던 이옥경 선교사는 이미 숯덩이가 되어가고 있었다. 작년까지 척추질환으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던 분이 매일 야근을 한다.

 

#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단 하루의 공연, 구속사 뮤지컬의 막이 오르다.

월요일 밤을 꼬박새운 무대팀과 교회 직원들의 수고로 화요일부터 모리아에서 정식 리허설을 할 수 있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모리아 연습이었는데, 예상과 달리 모리아 무대가 야베스보다 공간이 좁아서 앙상블의 동선에 수정이 불가피했다. 화요일 단 하루를 모리아에서 연습할 수밖에 없었기에 화요일 늦은 밤까지 연습은 계속되었다. 날카로움과 긴장의 시간들이었다.


 

수요일 당일. 성도뿐 아니라 뮤지컬 관람을 위한 외부 손님들이 오시다 보니 준비할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다. 안내 데스크에 있노라니 외부 손님은 금방 구별됐다. 모리아 계단을 막 올라와서 지친 표정으로, 여기는 어디인가 두리번거리면 바로 초대석 데스트로 안내했다. 7시 공연인데 두 시간 전부터 찾아온 첫 손님들은 뮤지컬 출연 배우들의 팬들이었다. 배우들이 개인 SNS를 통해 공연을 홍보해줘 팬들이 모인 것이었다.

 

# 한 번도 교회에서 보지 못한 신기한 풍경들

6시부터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교회 예배 역사상 최초로 줄을 세워서 입장 대기를 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수요예배 후에 공연이 이루어지기에, 예배이기도 하고 공연이기도 한 상황이라 혼란스러웠지만, 성도들은 문밖에서 기다려 주셨다. 성도들이 뮤지컬 아담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 느껴졌다. 7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모리아 성전은 신년예배 수준으로 성전이 꽉 찼다. 모리아에서 직접 관람한 관객만 3000명이고 영상을 통해 지성전이나, 해외에서 관람한 성도는 추산할 수가 없다.

 

여러 번 리허설을 봤지만, 배우들은 그날 공연에 정말 혼신의 연기를 했다. 무대로 집중된 성도들의 눈빛에서 숨죽인 몰입을 느낄 수 있었다.


 

# 피, 땀, 눈물의 뮤지컬 「아담」

무대에서 선악과 역을 맡아 붉은 옷을 입고 춤을 췄던 양성령 무용수는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감전 사고를 겪었다. 연습 없는 날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오래된 두꺼비집을 만지다 사고가 난 것이다.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도 그날 저녁 연습에 참여했다. 잘 움직이지도 못하는 팔로도 연습하러 나온 그녀의 팔을 주무르면서 고맙고도 마음이 아팠다. 주연 배우 두 명은 결혼식을 앞두고 매일 연습에 참여했다. 아벨 역의 정대균 배우는 공연 후 3일 후, 뱀 역의 이충주 배우는 아담 공연 5일 후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 포스터에 담긴 아담의 손

세상은 알지 못하고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사랑의 징표로 주신 가죽옷에는, 그 제물이 되어주신 어린 양의 피가 숨겨져 있다. 뮤지컬 아담의 주제곡인 <세상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은 그 피에 담긴 사랑의 이야기이다. 뮤지컬 포스터를 보면 고생한 흔적이 역력한 한 남자의 손이, 빛으로 뒤덮인 ‘생명나무 열매’로 향한다. 앞서 ‘선악과’를 향해 갔던 아담의 손은 곱고 부드러웠으리라.

 

하나님은 아담을 버리지 않았다. 930년간 살려두신 사랑. 정녕 죽으리라 했지만 아담의 회개를 기다린 그 사랑. 포스터에서는 그 늙고 고생한 아담의 손을 붉은 피가 감싸서 생명나무로 이끈다. 뮤지컬은 이 보혈의 비밀을 아직 다 담지 못했다. 그래서도 작품은 아직 미완성이다. 앞으로 ‘아담의 가죽 옷의 비밀’과 ‘에덴 밖에서의 신앙전수’ 등을 더 그려낼 예정이다.

 

 

글_강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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