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시리즈 > 바이블다큐 > 5월에 상고하는 제5계명

십계명의 제1-4계명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대신 계명(對神誡命)이요, 5-10계명은 사람에 대한 계명, 즉 대인계명(對人誡命)이다. 대인계명 가운데 첫 번째 계명이 부모 공경이다. 십계명 가운데 ‘안식일을 지키라’는 제4계명과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은 하나님이 십계명을 공식 선포하시기 전에 먼저 가르치실 만큼 하나님께서 특별히 중시하신 계명이기도 하다. (출애굽기 15:25, 신명기 5:12.16. 상세한 설명은 구속사 시리즈 제8권 「횃불 언약의 성취 - 10대 재앙과 출애굽, 그리고 가나안 입성」 참조)

1.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애굽기 20:12)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명기 5:16)

2. 성경적 효도의 중심 사상은
① 부모님을 존경해야 한다 (레위기 19:3)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② 모든 일에 부모님께 순종해야 한다 (골로새서 3:20)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할 영역은 ‘모든 일에’라고 말씀하고 있다. 무제한적이며 지속적으로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말씀이다.
③ 주 안에서 부모님께 순종해야 한다 (에베소서 6:1)
십계명의 순서에도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 앞서 나오듯이, 진정한 효도는 성경에서 말씀하는 신본주의 효이다.
④ 예수님이 보이신 올바른 효의 모습
“예수께서 한가지로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누가복음 2:51)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 “순종하여 받드시더라”는 원문을 볼 때 현재분사형에 미완료형이 결합된 형태이다. 예수님께서 자발적, 계속적으로 육신의 부모님께 복종하며 사셨음을 나타낸다. 예수님은 전 인류를 살리기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처참하게 피를 흘릴 때에도 모친 마리아를 보시고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마리아를 향해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여자여”라고 부른 것은,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구속(救贖) 역사를 성취하는 최대 순간이다. 이제 어머니와 아들 관계를 넘어, 여자와 속죄 구주라는 영원한 관계를 맺으신 것이다. 사랑하는 모친을 구속 받는 자의 대열에 앉히신 순간이다. 이보다 더 큰 효(孝)가 어디 있겠는가?

3. 제5계명의 세부 율법
제5계명의 ‘부모’는 혈육의 부모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교회, 국가에서 하나님의 규례를 따라 권위와 경륜에 있어서 우리보다 위에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요리문답」 제124문). 성경에는 하나님이 세우신 공경의 대상이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다.
① 부모(가정의 최고 권위자)
② 어른(노인)들 (레위기 19:32)
③ 회사의 상관(주인) (에베소서 6:5-7)
성경은 ‘주인을 친부모처럼 섬기되 눈가림만 하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성실하게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라고 가르친다.
④ 국가의 관원들 (로마서 13:1-7)
하나님께서 관원들에게 위엄과 권위를 주시고 국가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 세우셨으므로 그들에게 순복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하시어, 국가에 대한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

⑤ 동역자(형제)들끼리 존경해야 한다 (로마서 12:10)
인류 최초의 부부가 낳은 첫 형제들의 비극은 시기 때문이었다. 형제의 결점을 사랑으로 이해하고 덮어 주고, 서로 원망 없이 지낼 때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있다.
⑥ 교회의 성직자들 (히브리서 13:17)
신구약 성경에서는 신앙으로 양육시켜 주는 자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엘리사 선지자가 죽을병이 들자, 국왕인 요아스가 찾아와 “내 아버지여”하며 슬퍼했고, 엘리사는 자기의 스승 엘리야 선지자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사도 바울도 자신을 아버지 입장에 놓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라고 하였다 (고린도전서 4:15). 우리는 믿음 안에서 나를 가르쳐 주고 인도하는 자를 부모님처럼 마땅히 공경해야 한다.

4. 부모를 공경하지 않은 자의 최후
① 부친 다윗에게 패역무도한 압살롬
다윗의 많은 자식 중에 압살롬은 부친 다윗의 왕권을 찬탈하려 했고, 다윗의 후궁들을 취하는 천인공노할 큰 죄를 지었다. 결국 압살롬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단명(短命)했다.
② 부친 엘리의 말을 멸시한 불량자들, 흡니와 비느하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흡니와 비느하스는 회막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과 동침하였다. 이 추악한 소문을 들은 부친 엘리는 그들을 책망하였으나, 아버지의 말을 도무지 듣지 않았다. 결국 흡니와 비느하스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한날한시에 죽고 말았다. 저들은 이스라엘 최고 지도자인 대제사장의 아들들이었으나, 실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제 부모를 멸시하는 불량자(不良者)였다.

5. 성부 하나님께 최고의 효를 바치신 성자 예수님
예수님은 하나님을 항상 “아버지”라고 부르셨다. 아버지의 명령이면 언제든지 영생인 줄 믿고 순종하셨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원대로 십자가에 죽는 최후의 순간까지 초지일관 순종하셨다. 예수님은 그 하나님이 바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라고 가르쳐 주셨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만유보다 크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사람이 가장 행복자이며, 가장 큰 권세자요, 큰 부자인 것이다.

6. 참 좋은 스승이자, 참 좋은 아버지였던 예수님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수많은 무리들과 사랑하는 제자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양육하신 참 좋은 스승이자 참 좋은 아버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잡히시는 순간,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못난 도망자들을 먼저 찾아가 만나 주셨다. 오직 아가페 사랑으로 끝까지 사랑하셨다.

7. 참 효자가 되려면
최고의 권위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다. 부모 위에 하나님, 상관(주인)위에 하나님, 대통령 위에 하나님이 계신다. 권위를 가진 자들은 안하무인(眼下無人)격으로 아랫사람들을 속이지 말고, 모든 이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보고 존중하며 윗사람으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오늘날 성도는 이 땅에서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고, 참 목자들을 공경하며, 위로는 우리의 참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공경하는 영육 간 참 효자가 되어야 한다.

가정의 달 5월이지만 부모와 자식의 윤리,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가 무너지는 뉴스가 연이어 들린다. 이 모든 문제의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직접 음성으로 들려주시고 친히 기록해 주신 ‘십계명’이다. 이는 전 인류에게 영원한 말씀으로 주신 만대의 법이고, 인류 도덕의 최고 근원이다.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십계명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글_지근욱 기자
이 글은 구속사 시리즈 제7권 「영원한 만대의 언약 십계명」 (박윤식 저, 도서출판 휘선)의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