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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을 지키는 제사장의 사명으로 (2009년 3월호)
 글쓴이 : 관리자
 

등불을 지키는 제사장의 사명으로 



교회는 언제나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막 기름칠한 자전거 페달처럼 잘 돌아갈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남선교회 교통봉사, 철야봉사, 여선교회 식당봉사… 등등 이런 일꾼들이 없다면 교회는 일순간 마비가 될지도 모른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봉사자들이 있으니, 41명의 등불 같은 예배위원들이다. 매 주일 아침 모리아 성전을 가장 먼저 깨우는 예배위원들의 예배 준비 현장을 따라가봤다.

■ 주일 아침 모리아 성전을 깨우는 예배위원들
정각 8시면 26명의 남선교회 예배위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깔끔하게 다려 입은 하얀 와이셔츠에 반듯하게 각이 세워진 양복을 차려입은 모습은 경건하고 숭고하기까지한데, 정작 그들의 손에 들려진 건 걸레와 빗자루였다.

평균 연령 60대의 이 예배위원들은 레이더를 작동시키듯 어디에 일손이 필요한지를 확인한 뒤, 알아서 제 위치를 찾아 청소를 시작한다. 몇 명은 성전 실내를 쓸고 닦고, 몇 명은 모리아 성전 주변을 청소한다. 하지만 말이 성전 주변이지, 화장실, 계단 할 것 없이 힘닿는 데까지가 그날의 청소 범위다.

예배위원이 하는 일은 크게 성전 청소(수·목·주일예배)와 정리정돈, 헌금함 준비와 예배 안내 등이다. 그런데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밟고 지나가던 모리아성전 계단은 최고령 77세의 장로들이 아침 일찍부터 청소한 길이었고, 눈·비가 오는 날, 모리아 성전 입구에서 일일이 우산을 비닐에 담아주고, 미끄럽지 않도 록 카펫을 깔아 물기를 닦게 해주고, 예배 드리는 날 화장실에 휴지나 비누가 떨어지지 않고, 항상 시원한 식수가 채워져 있던 것도 모두 이 봉사자들의 노고였다.

예배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상일 장로는 “성전 청소는 교회 직원들이 항상 하지만, 청소 이후 더럽혀지거나 미진한 부분을 구석구석 살피면서 예배 직전 마지막 점검을 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렇게 다른 성도들보다 먼저 예배를 준비하고, 경건하게 헌신하는 분들이 있기에 교회는 순항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쏟아질 은혜도 남다를 것 같은데…, 서상일 장로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복을 주시기 위해서 길을 열어놓으시고 인도하셨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함께 봉사하는 예배위원들을 보면서 은혜를 안 받을 수가 없다고 했다. 장로들은 다른 기관이나 교구를 하나씩 맡고 있으면서, 자진해서 봉사하는 사람들이란다.

“아주 추운 겨울날에도 ‘양복 입은 그대로 누워도 검불하나 안 묻겠구나’싶을 정도로 아스팔트를 파내듯이 깨끗하게 청소를 하세요. 특히 가을이면 온통 낙엽으로 뒤덮이는데, 그걸 쓸어서 양복이 더럽혀지는 건 개의치 않고 맨손으로 부대에 쓸어 담아요. 춥지, 먼지 나지, 젖었지…‘나라면 저렇게 하겠는가’라는 생각을 했을 때 정말 은혜를 많이 받아요.”

예배위원 중에는 주일 1부 예배부터 4부 예배까지 봉사하는 위원도 있다고 한다. 1부 예배 전에 준비하려면 적어도 아침 7시에 도착해서 4부 예배 뒤 정리하고 저녁 8시경에야 귀가한다는 얘기. 그런데 10년 넘게 예배위원으로 봉사해온 서 장로는 교회에 건의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고 했다. 모리아 성전 주변에 간단히 휴식하고 요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것.

“성도들 중에는 연세가 많아서 모리아 성전에서 2부 예배를 드리면 다리가 아파 내려가지 못하는 분들이 계세요. 3, 4부 예배는 계속 드리고 싶으니까, 간단히 음식을 싸와서 성전에는 음식물 반입이 안되니 추운 날씨에도 성전 주변에서 드시는 거죠.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런 분들과 부모님 따라 온 아이들이 간단히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 주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성도를 기다리는 예배위원들

예배위원들은 매 주일 9시 30분 전체 경건회를 드린다. 41명(장로 25명, 권사 12명, 집사 4명) 전원이 모여 말씀으로 예배를 경건하게 준비하는 자리. 지난 8일 경건회를 들여다 봤다. 이날 말씀을 주신 배종연 목사는 “예배위원에 의해 교회 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려면 무엇을 봐도 하나님의 은혜로 보는 선한 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예배위원의 사명은 하나님의 등불을 간검하는 사명이며, 예배위원들이 깨어있는 눈으로 등불을 간검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성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전한 말씀은 각자에게 바로 새겨지는 듯 했다.

이렇듯 예배위원으로서의 사명을 마음에 되새긴 경건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여선교회 안내위원들이 분주해진다. 모리아 성전 중층 한켠에 마련된 준비실에서 15명이 한복을 갈아입고 각자의 위치에서 예배 안내를 돕는 것. 색색의 고운 한복을 얌전하게 입고 거울 앞에서 매무새를 단장하는 안내 위원들의 모습에는 정성이 느껴졌고, 성도들과 눈을 마주하며 안내를 돕는 모습에는 겸손이 배어있었다.

“겸손해야죠. 예쁜 한복 입은 만큼 마음도 예쁘게 하려고 노력하고, 더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성도님들을 맞이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기도 없이는 안되요.”
항상 ‘겸손’을 마음에 새기는 연습을 한다. 평상복을 입은 성도들 사이에서 화려한 한복을 입은 안내 위원들에겐 당연히 시선이 쏠리고, 자칫하면 우월감에 빠질 수도 있다는 걸 경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에도 언행을 조심한다. 많은 성도들을 상대하는 위치이다 보니, 나는 잘 몰라도 상대는 나를 알아보고 인사하거나 지켜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마음가짐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노력하죠. 그러면서 우리가 더 은혜를 받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기쁠 때는, 매주 성전이 가득 찰 때. 성도들이 문을 열고 막 들어설 땐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단다.
“그런데 좀 늦게 채워지거나 할 땐 너무너무 안타까워요. 맘속으로‘성전이 가득가득 채워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안내를 하죠. 그런데 요즘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가 성도들이 더 밀려와요. 하하하”

안내위원들은 주일 예배 외에도 특별 집회가 있으면 어디라도 가야 한다. 주일엔 아침 일찍부터 나와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협조는 필수·주기별로 한복도 해 입어야 하니 경제적인 부담도 함께 안고 가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안내위원 대부분은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 그래서 이젠 전철을 타도 좌석에 머릿수부터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그것은 한복을 들고 다니면서 준비실도 없어 사무실에서 갈아입고 안내를 서던 노량진 시절부터, 모리아 성전 이후에도 불과 몇 년 전까지 에어컨, 히터도 없이 여름엔 땀 줄줄 흐르고, 겨울엔 오돌 오돌 떨면서 한복을 갈아입던 시절을 견뎌낸 역사의 흔적이다.

“지금은 호텔이에요. 호텔~. 예전엔 너무 발이 시려서 개인 난로를 갖다놓았는데, 전력이 약해서 다림질만 하면 난로가 꺼지는 거예요. 그래서 다림질 할 땐 껐다가 다시 켜고 그러면서 10여 년을 해온 거예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못했을 일. 바로 41명의 예배위원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장로들의 손에 들린 걸레와 빗자루에, 그리고 권사님들의 고운 한복에는 평강제일교회와 성도들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배어 있었다.

글 _ 참평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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