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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수문장' 박중광 장로 (2009년 6월호)
 글쓴이 : 관리자
 

우직하게 교회를 지켜온 수문장
박중광 장로 




“우리 동준이, 치카치카 했어?”
“지선이, 밥 먹기 전에 기도하고 밥 먹었어?”
“명조, 유진이, 인사도 잘 하네!”
정문을 지나는 꼬마들을 만날 때면 어김없이 먼저 인사를 건네주는 유일한 장로. 우리교회에 이백 명에 달하는 장로가 있지만, 전 성도가 이름과 성(姓)씨 정도는 다 알고 있는 장로. 또 우리성도들의 얼굴과 이름은 물론이고 가족의 내력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장로. 바로 정문에서 지난 18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 안의 붙박이장처럼 자리를 지켜 온 박중광 장로다.

교회 등록 과정이 궁금합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영락교회 등 안 다녀 본 교회가 없어요. 우리교회는 23번째 다니게 된 거였죠. 79년에 공직생활을 그만두고 81년에 하와이에 갔었는데, 그 곳에서 한 개화 권사(지금은 산호세 지교회에 있다) 권사를 만났어요. “나와 보세요.”라는 말을 듣고 갔죠. 처음에는 원로 목사님의 설교가 무슨 말씀인지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그런데 그 때 하와이의 한 교회에서 모 목사가 박윤식 원로목사님에 대해서 이상한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확인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교회가 노량진에 있을 때 방문하게 됐습니다. 제 성격이 궁금한 것은 확인을 해 봐야 하는 성격이라, 예배드릴 때 하시는 말씀을 녹음도 했어요. 하지만 최 모씨가 말한 것처럼 이상한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렇게 이상하게 이야기하나’궁금하게 됐죠. 그래서 1983년 1월 23일 등록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신앙생활은 어떠셨나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장안산, 지리산 모두 다 다녀 봤죠. 매년 수련회 때마다 박윤식 목사님이 모든 성도들을 이끌고 가시잖아요? 말씀의 위력을 보고 놀랐습니다. 설교시간에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그 근거를 다 성경에서 찾으시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인시켜 주셨죠. 그러니 성도들이 존경할 수밖에요. 어느 날 원로목사님이 저에게 “사기 많이 당하셨네요. 이제는 밥 장사를 하셔야죠.”하고 말씀하시는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식당을 하라고 하시는 건가, 했습니다. 제가 양계장도 운영해 보고, 경양식당도 운영했었는데 모두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무슨 밥장사를 또 하라고 하시나…’의아해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장로는 그 때의 ‘밥장사’가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밥이 아닌, 사람들의 영혼을 먹이는 밥을 의미하는 것임을 나중에 알게 됐다. 그 후 1991년 3월 4일 교회의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 박 장로의 철저함과 확신에 찬 신앙생활은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서 더욱 제격이었다.

교회 정문을 지키는 수문장,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직원이 되면서 바로 정문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노량진에 있을 때 알루미늄으로 만든 가건물에서 교회를 지켰죠. 원로목사님이 신학교도 다니라고 하셨는데, 나이가 나이인 만큼 공부를 할 자신도 없었고, 또 ‘제가 감히 신학으로 원로목사님과 함께 할 수 있겠나…’하는 생각에 신학은 언감생심 가질 수 없었습니다. 그저, 단에서나 또는 성경공부 시간에 주신 말씀을 공부하고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정문을 지킨 지가 18년. 지금 오류동의 정문에서 지킬 수 있는 환경은 양반이다. 그나마 손님이 오면 함께 앉아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는 소파와 냉장고 등도 있지만, 노량진교회의 정문은 한 평도 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이었다. 그 곳에서 여름이면 더위를 그대로 받아야 했고, 겨울이면 냉골 같은 추위를 온 몸으로 느껴야 했다.



정문을 지키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요?
1년 365일 이곳을 지키는 것 자체가 감사합니다. 이 나이 되도록(참고로, 박 장로의 나이는 올해로 72세가 된다.) 크게 아프지 않고 교회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어디입니까? 또한 이곳은 모든 교역자가 함께 생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24시간을 항상 뜬 눈으로 지켜야 하고, 정문뿐만 아니라 교회 울타리를 친 곳도 일일이 살펴봐야 하고, 또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의 기도처도 둘러봐야 하고, 34개 되는 성전도 제대로 문이 잠겼는지, 전기는 잘 꺼졌는지, 화장실 수도꼭지는 잘 잠겼는지 확인해야죠. 이렇게 교회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일을 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지금 각 기관을 담당하는 목사님이나 전도사님들이 이 모든 일을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교회를 지켜 왔기 때문에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를 지킬 수 있는 점만 감사하다는 박 장로는 일 년에 한 번 있는 여름 수련회도 가지 못하고, 최근 여주 평강제일연수원에서 개최된 구속사 시리즈 출판감사예배에 모두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함께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별로 나쁜 경험은 아니죠. 허허.
하지만, 어디 저만 그런가요? 영아부부터 시작해서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중등부, 고등부 선생님은 물론이고 대학교 다니는 헵시바 회원들과 남선교회에서 일년을 함께 이곳에서 교회를 지켜주니 늘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분들도 순번제로 와서 낮에는 각자의 일을 하고 저녁부터 새벽 3시까지 뜬 눈 으로 교회를 지킵니다. 그 때가 교회의 행사와 맞물리는 날이면 아쉽더라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죠. 사명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손주 같은 청년들과
정문을 지키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요?
헵시바 학생들이 군대 갔다가 휴가 나오면 꼭 찾아옵니다. 그리고 고맙다고 해요. 왜 그런가 물어 보면 하나같이 왕주사 들고 “밥 먹고 이 닦았나?”는 저의 질문 때문에 어릴 때부터 이를 열심히 닦아서 부대에서 충치 하나 없다고 칭찬 받았다고 말입니다. “충성!” 하고 와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쁘죠. 그 녀석들이 5살, 6살 때 저에게 항의하기도 했던 녀석들 입니다. “장로님은 사이다, 콜라 사 주지도 않으면서 왜 못 먹게 해요?”하고 말입니다. 또 어떤 녀석은 “하지, 배고파.”하면서 이가 보이게 입을 벌리고는 들이밉니다. 자기 이 잘 닦았으니까 밥 사달라는 말이죠. 원로목사님도 말씀하시지만 이가 건강한 게 얼마나 복입니까? 제 이도 그렇고 우리교회 아이들의 모든 치아가 건강한 것이 제 바램이기도 합니다.

박 장로에게는 21살, 19살인 두 손녀와 7살박이 손자가 있는데, 전화로 안부를 물을 때도 언제나 “이 잘 닦았냐?”하고 묻는다. 이런 그의 사랑이 교회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지고, 가끔은 이를 잘 닦은 아이들이 이를 들이밀며 이뻐해 달라고 오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부모들이 써 먹는 “박 장로님한테 전화할까?”라는 말은 아이들을 양치질시키기 위해 가장 잘 듣는 약발을 발휘하기도 한다.

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요?
저를 보고 항상 인사해 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또 건강하게 정문을 지나가 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수고한다고 치킨이며 박카스며 사다 주시는 것도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일 뿐이죠. 사실 사람마다 자존심이 있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 마크인 스티커를 붙이지 않으면 저 말고는 어떤 차가 교회 차인지 알지 못하는 직원들도 있거든요. 그런데도 그런 지시에 잘 따라 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청년들에게 “노랑머리 하지 말아라.” “여기는 성전이니 슬리퍼 신고 교회 오지 말아라.” “자전거는 사고 나니까 가지고 오지 말아라.”해도 잘들어 줍니다. 모두 가정에서 성전에서 지키는 예절에 대해 부모로부터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이죠.
제 2 교육관 공사로 교회 입구가 많이 복잡했는데도 질서를 잘 지켜 주셔서 또 그만큼 교통문화를 발전시켰구요. 교회를 품고 한 걸음을 내딛더라도 지금 살아서 교회에 들어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정성이 담긴 발걸음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제 고집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을 텐데 모두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고, 지금까지 지내 온 것 모두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중광 장로는 교회의 수문장이다. 산해진미를 먹는 왕의 자리보다 교회를 지키는 수문장의 자리가 더 좋은 이유는 말씀 때문에 활기찬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이고, 그 자리가 바로 성도들과 교회의 일부가 돼 버린 그 자리이기 때문이다.

글 _ 참평안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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