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어느 날. 광주 전원교회 백충환 목사는 지역 언론 ‘기독타임즈’에 실린 신학교 동기생 박소자(朴小者) 목사의 칼럼을 우연히 보게 됐다. 30년 전 신학교에 다닐 때 오직 성경과 공부밖에 모르던 동기생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신문사에 전화해 연락처를 알아냈고 마침내 30년 만에 해후가 이뤄졌다. 한동안 지나간 얘기를 주고받으며 회포를 풀다가 백 목사가 물었다. “박 목사님, 학교 다닐 때부터 그렇게 책을 많이 읽고 성경을 연구하시던데 요즘 읽을 만한 좋은 책 없습니까?”

지난 4월 30일 토요일, 광주광역시에서 박소자 목사(광주 새돌단교회 담임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우리총회 전 부총회장, 현 총회신학교 교수)를 만났다. ‘참평안’과 박 목사와의 만남은 백충환 목사가 던진 그 물음에서 비롯됐다.

“30년 만에 만난 터라 처음엔 백충환 목사님 얼굴도 잘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그런데 백 목사님은 나를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어요.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읽을 만한 책이 없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푹 빠져 있던 ‘구속사 시리즈’ 내용을 열심히 설명해 주면서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권했어요. 백 목사님이 한참을 그냥 듣고 있더라고요. 그러더니 자기는 그 책을 이미 다 읽었을 뿐 아니라 1주일에 한 번씩 광주 푸른초장교회 이은식 목사님이 가르치는 ‘제자대학’에 나가서 책 내용을 자세하게 배우고 있다는 거예요. 서로 놀랐죠. 제가 공자 앞에서 문자 쓴 격이었어요.”

박소자 목사는 그 후 백충환 목사를 따라 토요일마다 푸른초장교회에 나가 ‘제자대학’에서 구속사 시리즈를 배우고 있다. ‘제자대학’에는 이들뿐 아니라 광주지역 목사 10여명이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다. 인터뷰는 ‘제자대학’이 끝난 토요일 저녁 푸른초장교회에서 이뤄졌다.

▲ 성경을 얼마나 사랑하셨길래 30년 전 신학교 동기생이 그렇게 인상 깊게 기억하고 계실 정도였을까요.
하루에 대여섯 시간은 성경을 읽습니다. 정독한 것으로만 치면 100여 독 했을 겁니다. 지금은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그때 그때 다니엘서면 다니엘서 식으로 주제에 따라서 읽습니다. 요즘은 박윤식 목사님의 구속사 시리즈를 읽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 구속사 시리즈를 어떻게 알게 되셨습니까.
평강제일교회 홈페이지에서 구속사 시리즈가 출간됐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박윤식 목사님은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많은 자료를 읽어봤습니다. 평강제일교회 홈페이지에 실린 말씀은 제가 아마 거의 다 읽었을 겁니다. 그러던 중 구속사 시리즈 1권 「창세기의 족보」가 나왔다는 걸 알게 돼서 아들에게 서점에 가서 사오라고 했지요. 책을 펴들었는데 서문과 추천사에서부터 감동을 받기 시작해 날밤을 꼬박 새우면서 다 읽었습니다. 마치 무엇에 홀린 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 어떤 부분에 그렇게 매료되신 건가요.
그 전까지는 ‘아담이 살다 죽었구나’, ‘셈도 살다죽었구나’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족보를 통해서 놀라운 사실들이 펼쳐지니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죠. 저는 그 전에 ‘모세가 구약성경의 첫 부분인 모세 5경을 쓰기 전까지는 왜 성경이 기록되지 않았을까? 아마 그때는 사람들 스스로가 성경이었을 것이다.’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담이 930세까지 산 것은 알았으니까 ‘아마 아담 스스로가 성경이었겠구나.’ 생각했죠. 그러나 그가 9대손 라멕 시대까지 함께 살았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실들이 하나씩 밝혀지니 마치 드라마를 볼 때 다음에 뭐가 나올까 하고 기대하는 것처럼 책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 노아가 방주를 지은 기간이 120년이 아니라는 사실에도 놀라는 분들이 많죠.
실은 저는 그 전부터 성경을 읽으면서 학자들 말처럼 방주 건조 기간이 120년이 아니라는 것은 대략 깨닫고 있었습니다. 70-80년이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지만요.그러나 120년이 잘못된 것은 알았어도 그 연수(年數)를 따지는 것이 왜 필요한지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오늘 제자대학 시간에도 느꼈지만 1-2년의 차이가 엄청날 뿐더러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것을알게 됐어요(주: 이날 제자대학 시간에는 이은식 목사가 구속사 시리즈 4권에서 규명된 티쉬리월과 니산월의 개념을 토대로 다니엘서에 나온 70이레의 시작 연도에 대해 강의했다. 그동안 미궁에 빠져있던 1년의 차이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밝혀주는강의였다). 1분 차이로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면 다 망할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걸 깨닫게 됐습니다.

▲ 책을 읽은 뒤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주위 목회자들에게 책을 권하기 시작했지요. 학생들에게도 가르치려고 「창세기의 족보」책 전체를 통째로 컴퓨터에 워드 프로그램으로 입력시켰어요. 강의도 하고설교도 하려고요.

▲ 엄청난 작업이었겠군요.
네. 그러나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은혜가 얼마나 큰지 살이 빠지는지도 몰랐습니다. 20일 정도 밥 먹는 시간만 빼면 하루 종일 그 작업에 매달렸으니까요. 끝나고 나니 3~4kg이 빠졌더라고요. 할 때는 중노동인 줄 몰랐는데 하고 나니 힘든 일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 구속사 시리즈 2, 3, 4, 5권도 읽으셨습니까.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제 가족이 처와 딸 둘, 아들 하나입니다. 아들은 신학을 공부하면서 전도사를 하고 있지요. 제가 가족들을 모두 불러놓고 “이 책은 개인적으로 각자 한 권씩 다 따로 소장하라.”고 말했습니다. 동료 신학교 교수 중에박윤식 목사님에 대해 비판적인 분이 있어서 그 분에게도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다 읽고 나더니 내용이 너무 좋다고 저한테 “너무나 감사하다.”고 얘기하더군요.

▲ 평신도 중에는 구속사 시리즈가 어렵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감동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은 어려운 책입니다. 구속사 시리즈도 보통 사람들이 읽기에는 어려운 책입니다. 이보다 쉽게 쓸 수는 없지만 어려운 책이지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은 제2의 성경이다.”

▲ ‘제2의 성경’, 무슨 뜻입니까.
그 만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죠. 성경 다음으로 값어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에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 단지 ‘좋은 책’ 이상이라는 뜻이군요.
이 책은 사람이 성경을 이해해서 쓴 책이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인류 역사상 머리 좋은사람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사람의 머리로 쓸 수 있다면 이런 내용이 벌써 나왔어야지요. 그러나 이렇게 성경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의 머리로 한 것이 아니라 마지막 때 성령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깨달음으로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열 처녀 가운데 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가 부름을 받는 그런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자인 박윤식 목사님을 만나신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 저자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사도 바울 다음으로 대단한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위대한 신학자들이 나왔지만 제 관점에서는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존경하고 싶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박윤식 목사님에게는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단한 어르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구속사 시리즈가 대체 어떤 책이기에 저자를 이렇게까지 평가할까’ 싶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구속사 시리즈 내용을 제가 지금 하나하나 모두 예로 들어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족보만 해도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성경의 족보를 읽고, 공부한 사람이 한두 사람이었겠습니까. 머리 좋은 사람이 한 둘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저자가 그 연대의 숫자를 하나하나 맞추고 계산을 해봤다면 거기에는 계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방대한 작업은 성경을 통달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성경 전체를 머리 속에 입력하고 이해했다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이 할 수 있다면 이미 오래 전에 누군가 했겠지요. 저는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밝히 이루신다는 선지자들의 말씀이 박 목사님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에게 이 시대의 때를 바로 깨달으라고 말씀하시는 메시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서 저자인 박 목사님을 통해 섭리하고자 하시는 것을 어떤 환경에서도 이뤄 주시고 저자의 건강을 지켜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저자를 만난 적도 없는데 그렇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사람은 얼굴을 보고 만난다고 아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지금 기자 분을 눈 앞에서 보고 있지만 어떤 분인지는 모르거든요. 얘기를 해봐야 비로소 조금씩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말을 듣든지, 이념과 사상을 알든지, 그 사람이 쓴 책을 보고 아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평강제일교회에서 나오는 말씀은 오래 전부터 듣고 읽어왔습니다. 어쩌면 평강제일교회 성도들보다 제가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말씀 중의 말씀’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요즘 한국 교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한국교회가 쉽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때가 그런 때이기 때문입니다. 어두움이 더 짙어져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어두움과 교회의 환난이 오히려 하나님의 택한 백성들에게 지금의 때의 징조를 보여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런 상황에서 성도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생명이 있는 교회는 온전히 더 말씀으로 깊이 들어갈 것이고. 세상적인 교회는 더 세상적인 교회로 세속화 될 것입니다. 저는 박윤식 목사님의 구속사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국 교회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말씀의 힘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지금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소자 목사의 표정은 온화하고 태도는 신중했다. 그러나 말의 내용에는 거침이 없었다. 남도 사람답게 젊은 시절부터 ‘소리’에 몰두해서 국내에서 발매되는 LP판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았을 정도였지만 하나님을 알게 된 뒤 ‘참 소리는 하나님의 말씀뿐’ 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어떤 삶을 살아온 목회자인지 궁금했다.



▲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1952년생, 올해 60세입니다.

▲ 목회는 언제 시작하셨습니까.
27년째입니다. 원래는 사업을하면서 집사 직분을 받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0년 전에 생후 10개월 된 아들이 갑자기 사지에 풍이 나서 죽을 지경이 됐습니다. 아들을 안고 병원 다섯 군데를 옮겨 다니면서 ‘하나님, 이 아이를 살려주시면 제가 하나님의 종이 되고 이 아이도 종이 되게 하겠습니다.’ 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 덕분에 아이가 주사도 맞지 않고 살아났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그 기도를 잊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이 진짜 살아 계신가’ 싶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교통사고를 내게 됐습니다. 가해자로 교도소에 들어갔습니다. 교도소에 앉아서 옛날을 추억하는데 아이를 낫게 해주시면 하나님 종이되겠다고 기도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2개월 27일 동안 교도소에 있으면서 ‘나가면 정말 하나님을 만나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마침내 출소해서 섬기던 교회에 갔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집회가 있었는데 1주일 내내 교회에 살다시피 하면서 하나님을 만나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금요일 새벽기도를 마칠 때까지 머리털 하나 삐죽하는 감동조차 없었습니다. 너무 허탈하고 허전했습니다. ‘이럴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새벽기도 후에 혼자 앉아서 다시 기도를 드리는데 “야, 이자식아!”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그동안 저의 신앙생활 전체를 파노라마처럼 낱낱이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목사님에게 “목사님, 맥주 한 잔 하시죠.”하면서 농담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눈물,콧물이 주체할 수 없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사람 몸 속에 눈물과 콧물이 그렇게 많이 들어있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바짓가랑이까지 다 젖도록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회개했습니다. 4시에 시작된 새벽기도 후부터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 오전 11시까지 계속됐습니다. 마침내 회개 기도를 끝내고 일어나 보니 목사님과 사모님이 교회 문을 잠그려고 뒤에서 서서 계속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교회에서 나와 차도 안 타고 집까지 걸어가는데 만나는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한사람 한 사람을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답게 보이고, 실제로 안을 수는 없으니까 마음 속으로만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으세요.’를 외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성경을 펴고 앉아서 이제 성경을 외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마태복음부터 시작하려고 1장을 펴니 족보가 나오는데 ‘왜 이렇게 쓸 데 없는 글들이 많나’ 싶은 것이었습니다.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그래서 목사님께 여쭤 봤습니다. “박 집사, 너무 많이 알려고 하면 신앙생활 못해.” 하는 것이 목사님의 대답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읽기를 중단하고 교회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200평 되는 교회를 아침예배부터 주일학교, 오후예배, 밤 예배 끝난 뒤까지 하루 종일 청소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 밤 11시였습니다. 그러면서 주일학교 부장 교사도 맡고, 학생들을 가르치려니 성경이 필요해서 다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 신실하게 봉사하는 제 모습을 보고 집사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신학교 등록금을 내주셨고 신학교를 졸업한 뒤 1985년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 성함이 특이합니다.
부친께서 지어주셨습니다.

▲ 부친께서는 기독교인이셨나요.
아닙니다. 작을 소(小), 놈 자(者)자인데 겸손하고 낮은 사람이 되라는 의미에서 지어주신 것 같습니다. 이름 때문에 어딜 가든지 유명해지지요.

▲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에게 말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평강제일교회 성도들은 최고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은식 목사님에게도 박윤식 원로목사님 같은 분을 가깝게 모시고 있다는 것이 참 부럽다고 얘기했습니다.

▲ 왜 최고의 복을 받은 겁니까.
영원히 함께 할 말씀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목회자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하늘의 복이 아니고서는 안 됩니다. 일곱째 날의 복, 안식의 복입니다. 이 땅에서는 받을 수 없는 복입니다. 여섯째 날까지의 복은 물질로 소유할 수 있지만 일곱째 날의 복은 아무나 받을 수 없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입지 않고는 말입니다. 질투가 날 정도입니다.

▲ 평강제일교회는 어떤 교회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시대에 시기, 질투받을 만한 교회입니다. 질투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인터뷰를 마친 뒤 박소자 목사와, 이은식 목사 내외를 비롯한 광주 푸른초장교회 성도 몇 분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들은 이은식 목사 내외의 간증은 또 한 편의 기사 거리였다. 감동과 은혜에 눈물이 핑 돌았다. 고백하는 이 목사도, 듣고 있는 박 목사도 마치 수십 년 지기(知己)처럼 별 말 없이도 서로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사실 이제 서너 번밖에 만난 적이 없는 사이다.
식사를 마친 뒤 늦은 밤, 비가 내리는 광주를 떠났다. 빛고을 광주(光州), 묘한 영성이 느껴지는 고장이다. 지난해 가을 여주 연수원에서 만났던 광주 목회자들에게서도 느꼈던 느낌이다. 평양이 ‘동양의 예루살렘’이라면 광주는 ‘남한의 예루살렘’이라고 한다. 기독교 전파 초기, 선교사들이 서해로 배를 타고 들어와 광주는 일찍부터 복음의 씨가 뿌려졌고 실제로 복음화 비율도 높다.
박소자 목사의 인터뷰 가운데 꼭 쓰고 싶은 두 마디의 말이 있었다. 그러나 쓰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궁금한 분들은 개인적으로 기자에게 물어주기 바란다.

글_호준석 참평안 편집팀장(YTN 앵커)
사진_이정만, 기록_박완형(광주 푸른초장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