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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감사, 어제 일은 생각 안해요."_ 가수 현미
 글쓴이 : 관리자
 

 


자칭 ‘평강제일교회 팬’ 가수 현미의 믿음과 감사, 그리고 기도

 

가수 현미. 전설적 히트곡은 ‘밤안개’다. 그러나 설령 ‘밤안개’는 모를지언정 가수 현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1981년 도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의 취임 기념파티에서 ‘주기도문’을 불러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글로벌한 가창력. 지난해엔 장안의 화제였던 ‘수퍼스타 K2'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젊은 세대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지난 12월 5일, 평강제일교회 2부 예배에 참석해 특송을 부른 가수 현미 씨를 만났다. 열정 넘치지만 친근한 이미지. 소탈하고 털털했다. 조금도 주위를 불편하게 하는 구석이 없었다. 인터뷰는 에담 식당 앞 야외 정원에서 진행됐다. 날씨가 적잖이 쌀쌀했지만 “1시간이라도 서서 인터뷰할 수 있다.”며 “의자 갖고 올 필요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사진 잘 나와야한다”며 외투도 벗어던졌다. 나이는 어머니뻘인데 알던 누나처럼 느껴졌다.

평강제일교회에는 몇 번째 오신 건가요?
예배를 드린 건 대여섯 번쯤 돼요. 특송은 세 번째였고요. 박윤식 원로목사님과는 많이 만났죠. 30-40년 전에 KBS PD였던 오용한 장로님의 소개로 한 번 왔는데 그때 원로목사님이 다른 성도분이 추석이니 맛있는 것 사드시라고 드린 용돈을 제 아들한테 선뜻 주셨어요. 그기억이 남아 있었죠. 그런데 수십 년 지나서 그 교회인줄 모르고 다시 왔는데 바로 그 목사님이 계신 거예요. 얼마나 반가왔는지 몰라요. 친한 연예인 동료들도 이 교회에 많이 있고요. 오늘도 여기서 가수 조미미 씨를 만났고 탤런트 기정수 씨, 박은수 씨도 만났죠.
그 후로 알고 보니 평강제일교회에 대해서 오해하는 목사님들도 있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말해요. “오해하신 거예요. 저는 직접 설교를 여러 번 들은 사람입니다. 원로목사님을 가까이서 뵈면 진짜 훌륭한 목사님입니다.”


뭘 보시고 훌륭하다고 생각하신 거죠?
예를 들면 이런 거죠. 한여름인데 팔을 걷고는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성도들 식사하는 식당을 다 돌아다니세요. 요즘 큰 교회 목사님들이 그렇게 하는 분이 누가 있나요. 원로목사님은 일일이 다니면서 성도들 등을 두드려 주고 격려해 주고 “많이 먹으라우” 하시는데 그 모습이 딱 친아버지처럼 느껴졌어요. 성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리고 설교가 가장 성경적이에요. 오늘도 설교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참 푸근한 목사님이 구나.’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몰라요. 실질적인 얘기를 하시잖아요. 생활 중에 배어있는 지혜가 느껴져요. 그러니까 공감하게 되고 성도님들이 너무나 은혜를 받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또 하나는 형편이 어렵고 사람들이 돌봐주지 않는 원로 연예인들을 남모르게 챙겨 주세요. 쓸쓸히 돌아가시면 장례식까지 치러 주시고. 그걸 보면서 ‘참 고맙고 따뜻하신 목사님이다.’ 생각합니다. 누가 그런 일을 해주겠어요. 너무 푸근하니까 저는 정말 친정 아버지처럼 느껴지고 ‘아 정말 푸근한 아버지의 품이구나’ 하고 느껴져요. 성도들이 그렇게 친아버지처럼 느끼는 건데 그런 호칭을 가지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마디로 오해예요.

오늘 예배에선 은혜를 많이 받으셨나요?
이렇게 아름다운 성가대는 대한민국에 없을 거예요. 오늘 특송을 할 때 사실은 편도를 다쳐서 목이 찢어진 상태였어요. 그런데도 성가대의 코러스가 옆에서 받쳐 주니까 목소리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그 순간에 내가 정말 하늘나라를 향해 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찬양 드렸다니까요. “숲속이나 험한 산골짝에서~” 찬양을 드리면서 진짜 그런 느낌으로 했어요. 성가대 코러스가 양쪽으로 울려 나오는데 아유, 정말 소름이 끼쳤어요.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은 아기 같아야 돼요. 철들면 예수 못 믿어요. 저는 지금도 단풍을 보면 “낙엽이 지면 오신다던 당신...”하고 노래를 불러요. 그러면 매니저 역할을 하는 제 조카가 “고모님은 꼭 아기 같아요.” 그래요. 아기 같으니까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거예요.



평강제일교회 팬이라는 얘기를 들으신다고요?

다른 교회 목사님들한테 제가 “평강제일교회 한번 가보세요. 가 보시면 어떤 교회인지 알아요.”라고 말씀드려요. 그러면 “권사님은 평강제일교회 팬이신가 봐요?” 하세요. 팬이 별다른 건가요. 저는 느낀 그대로 얘기하는 거에요. 예배 드려보면 알잖아요. 아까 예배도 얼마나 은혜스러워요. 저는 찬양하러 참 많은 교회를 다녀요. 이러니 저러니 따지지 않고 가죠. 그런데 정말 이상한 교회들도 있어요. 성도님들을 보면 교회를 판단할 수 있잖아요. 평강제일교회 성도님들은 너무 편안하고 가족적이에요. 아까 예배 끝나고 나오는 모습들도 제가 유심히 봤어요. 하나같이 편안하고 가족적인 모습이에요. 행복한 얼굴들이에요.


예수님 믿으신 건 언제부터인가요?
신앙생활한 지 31년 됐어요. 그 전에는 부적으로 집을 도배하고 살았죠. 지금 미국에 사는 막내 동생이 믿는 집안에 장가를 간 뒤 우리 가족들에게 편지로 전도를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교회 다니라고 하면 도망다녔어요. 부적 써주는 사람이 예수 믿으면 벼락 맞아 죽는다고 하길래 그 말을 진짜 믿은 거에요. 그러다가 시온 성결교회에서 찬양에 은혜를 받았어요. ‘내 주를 가까이’를 듣는데 그렇게 은혜스럽더라고요. 찬양의 은혜는 끝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교회마다 다니면서 찬양을 해요. 가끔은 대중가수가 교회에 와서 찬양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게 느끼는 분도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거룩, 거룩’ 하는 시대가 아니라 한마음이 되는 시대잖아요. 어느 교회에 갔는데 연세가 많은 한 원로목사님이 세상 가수가 와서 찬양한다니까 불편한 표정이 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찬양을 다 드리고 나니까 그 목사님이 “앵콜, 앵콜”하고 외치시더라고요(웃음).
저는 지금도 교회에 가면 절대로 단 위에 올라가지 않아요. 권사직을 받은 지 4년 됐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껴요. 목사님들이 제가 순종을 잘해서 저를 예뻐하세요. 저는 하나님 사랑은 순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유명한 가수라지만 하나님 앞에서 나를 내세울 수 없잖아요. 주님 안에서 순종하는 사람들은 다 형제, 자매이기 때문에 ‘나’가 없는 거에요. 이런 순종이 제가 53년째 내 자리 안 빼앗기고 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말씀하시는 걸 들어 보니 정말 힘이 넘치시네요.

내가 지금껏 돋보기 안 쓴다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84세 되신 박윤식 원로목사님이 돋보기 안 쓰고 성경 읽으신다니까 할말이 없더라고요. 아까 설교를 들으면서도 ‘아, 어쩌면 저렇게 힘을 내실까? 아휴, 친아버지 같아, 아버지 같아’ 생각했어요. 진짜 아버지처럼 느껴지고, 신앙적이고 따뜻한 아버지 품에 안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모이는 것 아니겠어요. 내가 오죽하면 다른 목사님들한테 가서 한번 보시라고 하겠어요. 오늘 설교 때도 성경만 말씀하시지 일절 다른 세상 얘기를 안 하시잖아요. 설교 내용을 적어 놓고 하시는 목사님들도 많지만 원로목사님은 적어서 하시는 게 없어요. 그런 게 참 좋아요.


이렇게 젊고 건강하신 비결은 뭔가요?
감사하는 마음! 건강의 축복엔 감사만한 게 없죠. 그리고 저는 목을 위해 잠을 8시간 이상 꼭 자요. 그리고 어제 일은 생각 안해요. 좋든 싫든 지나간 거잖아요. 내일 일은 내일 돼서 생각하자고 해요. 그리고 노래 많이 부르고요.


요즘 기도제목은 무엇인가요?
시련은 있지만 건강의 축복 주신 것 감사하고요. 사랑받는 축복 감사하고요. 내가 건강해서 남들이 외로울 때, 슬플 때, 노래해 줄 수 있는 것 감사하고요. 그게 다 감사 한거죠, 또 하나 기도제목이 있다면 가수 노사연 엄마(현미 씨의 큰 언니)가 쓰러져서 1년 반째 식물인간 상태에요. 그 언니가 지하철에서 전도할 정도로 믿음이 좋았았거든요. 깨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그 기도를 들어 주시면 얼마나 감사할까 싶어요.


글_ 호준석 기자 (YT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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